[이기복]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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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복]민심(民心)이 곧 천심(天心)

[NGO소리]이기복 하늘문감리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2-04-18 14:12
  • 신문게재 2012-04-19 20면
  • 이기복 하늘문감리교회 담임목사이기복 하늘문감리교회 담임목사
▲이기복 하늘문감리교회 담임목사
▲이기복 하늘문감리교회 담임목사
우주를 구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하늘과 땅이다. 한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천자문(千字文)에도 첫 글자가 하늘 천(天) 땅 지(地)다. 성경의 첫 장인 창세기(創世記)의 첫 마디가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니라”다. 특히 동양에서는 하늘과 땅을 아주 먼 거리에 있는 것 같지만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래서 하늘을 신성시하고 땅을 소중히 여기는 사상이 이어져 왔다. 기독교에서도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라고 고백하지만 동시에 땅과 하늘의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하나님을 믿고 고백한다. 그런데 하늘과 땅 사이에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 말은 하늘과 땅도 사람이 없으면 존재의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느 종교나 사람을 중요시 한다.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주는 과연 존재가치가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 민족종교인 천도교(일명 동학교)의 핵심적인 교리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이다. 인내천이란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뜻이다. 즉 “사람마다 한울님을 모시고 있으므로 사람을 하늘과 같이 여겨야 한다”는 인간 중심사상이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나 민족은 좋은 나라 행복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땅덩어리나 군주는 소중히 여기면서 백성을 무시하거나 이용하고 함부로 한 민족이나 군왕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사라졌다.

사실 정치도 경제도 따지고 보면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요즈음 핫 이슈가 된 복지 문제도 결국 사람이잘 사는 사회를 구현하자는 운동이다. 아무리 대궐 같은 좋은 집이라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폐가가 된다. 그렇게 산수 좋은 자리에 위치한 그림 같은 학교도 학생이 없으면 문을 닫는다. 회사도 그렇고 한 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우리나라 제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끝났다. 이번 총선에서 보았지만 우리 충청도는 정말 위대하다. 전라도나 경상도는 그 지방당 일색으로 선출했지만 충청도는 골고루 안배를 하면서 민심의 흐름과 향배를 정확하게 보여주었다. 다른 지방에서도 충청도의 성숙성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총선 후폭풍이 대단하다. 과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권리와 힘이 대단함을 증거 하는 것이다. 그래서 총선의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당 대표도 있고 총선의 결과로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당도 있다. 선거를 치르고 보면 정도로 정확하게 민심이 나타난다. 그래서 정치하는 사람들이나 남을 지도하고 힘을 가졌다는 사람들 특히 선출직에 있는 사람들은 사람을 중요시해야 한다.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은 결국 사람들로부터 평가와 함께 심판을 받는다.

평소에는 오로지 자기와 자기 당밖에 모르던 사람들이 선거철이 되면 늦게 서야 호들갑을 떤다. 그러나 일찌감치 사람을 중요시하고 민심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백성들이 더 잘 알고 한 표 한 표를 찍는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선출직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이번 총선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 한 달 후면 새로운 제19대 국회가 출범을 한다. 모든 의원들이 당선된 것만 좋아하고 교만하게 굴지 말고 아예 처음부터 몸을 낮추고 지역구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의정활동을 펴기를 기대한다. 4년은 금방 지나간다. 아직도 우리의 갈 길은 멀기만 하고 마치 바다의 성난 파도와 같은 문제들이 닥쳐오고 있지 않는가?

이제는 당리당략이나 보복심에 사로잡히지 말고 정상적인 의회정치를 통해 국민적 화합과 멋있는 타협에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 더 이산 국민들의 걱정거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민심이 곧 천심임을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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