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슬퍼하게 해주세요. 벚꽃이 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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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김모군의 자살소식을 접한 KAIST 학생들은 언론의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며 김씨의 죽음을 애도, KAIST는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떨어지는 벚꽃 때문인지 캠퍼스는 애잔함이 묻어났다.
A씨는 “교내에 벚꽃도 만개했고, 날씨도 이제 정말 봄 날씨가 됐습니다. 길었던 겨울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왼쪽 가슴이 먹먹할 것 같은 기분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B씨는 “작년 이후, 학생들이 서로간 관심을 가지려 노력했고, 학생들을 압박하던 많은 제도가 개선돼 이런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라는 말로 김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같은 기숙사 동에 살았던 C씨는 “더욱 슬프네요…. 그럼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고, 작년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라며 서로에 대한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AIST는 이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오전 8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서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학교 책임자로서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가족에게 죄송스럽고 비통한 마음”이라며 “KAIST 전 구성원과 함께 조의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는 중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학부 총장, 학생지원본부장, 학생생활처장, 학생부장 등이 참여하는 비상대책팀이 회의를 가졌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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