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의 집이 세들어 있는 건물은 재해보험에 가입돼 안심하고 있었지만 막상 벧엘의 집은 건물과 시설에 대한 보상은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비품도 중고가격을 기준으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보상이 이뤄져 복구에 어려움을 겪는 등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벧엘의 집은 노숙자를 위한 쉼터와 보호시설, 희망진료소(무료진료), 자활사업, 주거지원 사업 등 빈곤지역 주민들을 위해 헌신적인 활동을 해왔던 단체다.
프로그램실은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영성훈련(집단 상담 등), 음악활동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으나 화재로 인해 악기사용 등 공간을 전혀 활용할 수 없게 됐다.
회의실은 벧엘의 집과 관련된 크고 작은 회의와 행정 업무는 물론 독서 공간으로 활용됐지만 이제는 그 기능을 모두 잃었다. 창고는 여름에 사용하는 냉방기 등이 보관 돼 있었지만 냉방기가 모두 전소되면서 다가오는 여름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프로그램실과 회의실, 사무실 등은 부분적으로 피해를 입었으나 전체 복구비용이 7000여만원에 달해 벧엘의 집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벧엘의 집 관계자는 “방화에 따른 화재여서 관리책임 등의 이유로 감당해야 할 비용이 너무 큰 상황이지만 인명피해 없이 건물과 시설, 집기 등만 피해를 봐 다행”이라며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당해 복구를 위한 사랑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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