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시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개통 후 전용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지만 작은 돌과 쇠조각으로 자전거가 파손돼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일이 빈번해 이용객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오전 세종시로 향하는 자전거전용도로에 타이어 펑크로 파손된 자전거 한대가 방치된 모습이 당시 이용객의 난처함을 보여주는 듯 하다. 세종=이민희 기자 photomin@ |
김모(50ㆍ유성구 노은동)씨는 지난 16일 오후 7시 30분께 세종~유성 연결 자전거 도로로 향했다. 구입한 지 얼마 안된 자전거를 타면서, 명품 세종시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도로 위를 달렸다.
하지만 건설청을 코 앞에 두고 이상 징후를 발견했고,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난 사실을 알고 눈앞이 깜깜했다. 김씨는 그 때부터 고난의 행군(?)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집에 도착한 시각은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지난달 완공 후 2주일여를 맞이한 세종~유성 연결 자전거도로가 관계 기관의 무관심 속에 소홀히 관리되고 있다. 기자가 17일 오전 10시쯤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결과, 세종시 출범 전까지 적잖은 보완사항을 발견할 수 있었다. 김씨는 펑크 원인을 불규칙한 요철 때문이라 말했는데, 실제로 노면과 맨홀간 약간의 턱이 야간 주행 시 위험성을 초래했다.
이는 김씨만의 경험이 아니었다.
반석 출발지에서 북유성IC 못미친 지점에는 펑크난 자전거 1대가 방치된 채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또 세종시 구간과 달리, 대전 구간 노면은 상대적으로 불규칙했고 노면 색깔도 검정색 아스팔트를 연상시켜 대조를 이뤘다.
담배꽁초와 쓰레기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차량 노선과 충돌을 방지하는 분리대 일부도 완전히 갖춰지지 못했다. 이를 입증하듯, 현장 인부 3명이 볼트를 조이는 등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허모(21ㆍ여ㆍ세종시)씨는 “오늘 부로 3번째 왕복에 나서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완공 이후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야간 주행 시 위험성은 더욱 큰 것으로 판단된다. 차량 도로상 라이트의 간접 불빛 혜택을 받지못한 일부 구간의 경우, 내리막길에서 과속 주행 시 분리대에 충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씨는 “완공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야간 통제시간을 운영하는 등 안전운행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전 MTB연합 관계자는 “구간별 노면상 차이도 많았고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았다”며 “대전 자전거도로보다 쓰레기와 매연 냄새는 적다고 본다. 주간 햇빛 가림막과 야간 반사경 설치 등이 필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건설청은 향후 시설 보완 등의 추가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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