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 대권행보 시동?

출마결심說 나돌아… 민주 “입당해서 검증받아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대 총선 전 한 야권 중진 의원을 만나 오는 12월 대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철수 교수는 민주통합당 입당이나 제3당 창당대신 정치 결사체인 포럼을 구성, 독자적으로 세를 규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의 본격적인 대선 행보는 6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정세균 상임고문은 16일 한 방송에 출연 “안 원장이 민주당에 들어와서 잠재적 대권주자들과 경쟁하는 게 좋다”며 “대선후보는 검증없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안 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좋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안 원장이 정당 활동 등을 통해 해법을 찾는 게 옳다”며 “정당정치에 대해 국민들 불신이 많기는 하지만 정당정치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당대표 추대론을 꺼낸 이종걸 의원은 이날 “안 교수가 빨리 검증받고 스스로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고 말했다.

김효석 의원도 '안 교수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제가 보기에는 좀 앞서나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치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안 교수가 밝힌 대로 시대적인 요구가 있거나 사회적 요구가 만들어지면 환경에 따라 나설 수도 있다는 정도의 스탠스일 것”이라며 “제가 이해하는 건 그런 정도”라고 말했다.

박지원 최고위원도 “안 교수를 돕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한번 만나보자 그러한 오퍼(제의)는 몇 번 받아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야당의 선거 패배로 정치참여 공감이 넓어진 만큼 당분간 민주당의 새 지도부 구성 등 정치권 사정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정치 참여 시점과 방법 등을 계속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 교수는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관훈클럽이 주로 대선주자들의 정국 현안에 관한 입장을 들어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안 교수가 정치권에서 확실한 지지세력이 없고, 현실정치 경험이 없어 검증이 안됐다는 점을 들어 그의 대선 도전에 회의적인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