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총선이 끝났다. 대전ㆍ충남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7석, 자유선진당이 3석을 얻어, 사실상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지역을 양분하게 됐다. 대전의 경우 선진당이 전멸, 자유선진당 소속 광역단체장과의 미묘한 역학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정당간, 정당과 자치단체간 협력 여부에 따라 충청권 현안 해결의 운명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그동안 충청권은 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입지를 비롯해 세종시 원안 사수는 물론이거니와 천안과 대전의 선거구 증설에 대해 각당의 이해 관계에 따라 부침을 겪어 왔다.
이 같은 문제는 19대 국회에서도 다시한번 현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기타 여러 지역 현안들이 새롭게 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동안의 전례에 비춰볼때 뒤늦게 충청권 홀대론에 대한 목소리만 높일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한 초당적인 목소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권선필 목원대 교수는 “이번 4ㆍ11 총선의 가장 큰 과제라면 당을 불문하고 충청권 현안에 대한 공감대가 매우 중요하다”며 “당소속을 불문하고 지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각당이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지역의 주문에 대해 국회의원 당선자들 역시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박성효 대덕구 당선자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당을 떠나 지역을 위해 어떤게 옳은 일인가의 가치관을 갖고 간다면 당이 다르더라도 협력과 소통이 이뤄질 거라 본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19대 국회는 차기 당대표, 국회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강창희 대전중구 당선자를 비롯해 내리 4선에 성공하고 당이나 국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병석 대전 서갑 당선자, 선진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이인제 논산ㆍ계룡ㆍ금산 당선자, 이해찬 세종시 당선자 등 당내에서 중량감있는 다선 당선자들이 대거 배출 된 것 역시 지역 발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지역을 대표해 중앙무대에서 활동할 경우, 지방 정부의 여러 현안에 대한 공동 대처가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에 이들의 정치적 대립은 자칫 지역발전 및 현안 해결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국비유치를 못해 지지부진한 서남부권 호수공원문제나 충남도청 부지 확보문제, 세종시 과학벨트 입지에 따른 대전의 위상을 만드는 과제 등에 대해 지방 정부와 당이 다른 정치권이 합의를 위한 테이블이 필요하다”며 “지방 정부는 거버넌스적인 협조를 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일상적으로 해야 하고, 지역민의 요구에 대해 정치인들 스스로도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끝>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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