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비대위 과제]참패 딛고 색깔 찾아야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이인제 비대위 과제]참패 딛고 색깔 찾아야

선거 책임론 여진 계속… '패배의식 극복' 의원 이탈차단… 독자ㆍ정체성 유지 여부

  • 승인 2012-04-16 19:00
  • 신문게재 2012-04-17 3면
  • 최재헌 기자최재헌 기자
●'이인제 비대위체제' 출범 과제

자유선진당이 4ㆍ11총선 참패를 딛고 당을 재건하기 위해 16일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출범시켰지만, 당 안팎을 둘러싼 만만치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우선, 텃밭으로 여겼던 대전ㆍ충남에서 조차 3석 밖에 건지지 못했고, 당 대표 마저 낙마하는 등 선거참패에 따른 후유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당내 이회창-심대평 전 대표간 힘겨루기에 따른 내홍의 여진도 여전한 상황에서 이인제 위원장이 얼마나 지도력을 발휘해 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대선정국에서 당의 독자성 및 정체성 유지, 연대 또는 연합 여부에 따른 당의 생존 가능성, 소속의원 및 자치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들의 이탈 가능성 등은 선진당의 운명을 좌우할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패배 후유증 극복=선진당은 4ㆍ11총선 결과 대전에서는 한석도 건지지 못했고, 충남에서 이인제, 이명수, 성완종 당선자 등 3석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비례대표까지 합쳐 5석의 초미니 정당이다.

이같은 충격적인 패배의 책임을 지고 심대평 전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했지만, 선거 책임론에 대한 여진은 계속돼 왔다.

게다가 이회창 전 대표가 당장 당의 전면으로 나설 수 있는 입장도 아닌 상황이어서, 선진당은 선거이후 당내 구심점을 잃고 표류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이전부터 존재해 오던 당내 내홍은 향후 정국 변화 과정에서 언제든 다시 불씨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도 당내 기저에 깔려 있는'패배 의식'을 이 위원장이 어떻게 극복하고 견인해 나갈 수 있을지도 숙제로 남아있다.

▲당내 지지여부 및 이탈 차단= 이인제 위원장은 선진당에 중도에 참여한 한계를 지니고 있어, 당내 지지기반이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다.

성완종 당선자 역시, 막판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지원사격'을 통한 도움으로 선진당에 참여해, 당에 대한 '충성도'는 조금더 지켜 봐야 한다. 사실상 기존 선진당 멤버에서는 이명수 의원 혼자만이 생존한 결과로, 이 위원장이 비례대표 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들을 어떻게 추슬러 나갈지가 관건이다.

게다가 선거이후 근거가 확인되지 않은 당선자들에 대한 타당 영입설 확산 등에 따른 당선자 이탈 가능성, 당의 혼란에 따른 소속 자치단체장 및 광역ㆍ기초의원들의 움직임, 다른 당의 '흔들기' 등에 대한 이 위원장의 대처 여부도 주목된다.

▲대선정국 독자성 유지= 선진당의 진로 및 사활에 가장 중요한 열쇠가 앞으로 전개될 대선정국에서의 독자성 및 정체성 유지 여부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범 보수 연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선진당의 독자적 생존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지난 총선 유권자들의 선택 요소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던 점이기도 했다.

당장 국민들에게 내세울 대선주자가 여의치 않다는 점도 문제다. 물론, 이인제 위원장이나 이회창 전대표, 심대평 대표가 대선 주자로 한 때 나선 적이 있지만, 충청인을 비롯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을 통해 “5월 안에 전당대회를 개최해 새출발을 하겠다”며 “12월 대선에서 독자성을 가지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지만, 녹록지 않은 당 안팎의 과제를 극복해 나가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