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구 정림동을 비롯해 갈마동, 괴정동 지역 원ㆍ투룸의 공실률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서구 괴정동 지역의 경우, 올 들어 100~200가구의 수요자들이 유성으로 빠져나가면서 기존 건물주들의 월세 수익이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의 원ㆍ투룸 밀집지역이 인기를 잃고 있는데는 지난해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도시형생활주택 신축이 늘고 있어서다.
대전에서 도시형생활주택 신축 붐이 일고 있는 곳은 유성구 봉명동을 비롯해 장대동과 서구 관저동 등이다. 도시형생활주택들은 60~100여 가구까지 수요자들을 불러 모으고 있어 기존 원ㆍ투룸 임대사업자들이 위협받고 있다.
실제로 정림동 지역의 원ㆍ투룸 수요자들의 경우 도시형생활주택이 신축된 관저동 지역으로 이동했고, 갈마ㆍ월평ㆍ괴정동 지역 수요자들은 유성구 도심으로 이미 거주지를 옮긴 상황이다.
갈마동 지역의 한 원룸 건물주는 “새학기를 맞아 그동안 비었던 원룸이 채워질 줄 알았으나 최신식 도시형생활주택 영향에 학생들이 기존 원룸촌을 외면하고 있다”며 “동네에서도 한 집마다 2~3개씩 원룸이 비어있다보니 건물주들의 한숨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기존 원룸촌보다 편리할 뿐만 아니라 방범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춰 기존 원룸촌 건물주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대전지역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도시형 생활주택 역시 수요자가 한정된 만큼 최근 들어 인기가 한풀 꺾인 게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노후된 원ㆍ투룸보다는 신축된 도시형생활주택이 도심주변에 몰려 있다보니 경쟁력이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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