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 인근까지 내려 온 방목 돼지. 전답을 파헤치며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다. |
수년 째 피해가 되풀이 되면서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흙돼지의 방목으로 심각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은 복수면 목소리와 용진리 2개 마을.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 수년간 흙돼지 떼의 습격으로 농작물 등에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00여 마리로 추정되는 흙돼지는 반경 2㎞ 정도를 떼로 몰려다니며 광범위한 지역에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노인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복수면 용진2리 고현국 이장은 “몇 년째 농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콩, 옥수수, 고구마 등 밭작물을 파헤쳐 50%도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피해가 크다”며 “그렇다고 보상을 받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소연 했다.
그러면서 “농작물과 가축 피해도 문제지만 노인들이 공격을 당하지 않을까 더 큰 걱정이다”며 “행정기관에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치할 방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피해 농가 L씨는 “산을 넘어 온 돼지떼가 울타리를 ?고 들어와 닭 50마리를 물어 죽였다. 개도 물어 병원치료비만 200만원 가까이 들어갔다”며 “피해 보상은 닭 몇 마리 사주는 것이 전부였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특히 혼자살고 있는 노인들은 혹시 모를 돼지떼의 공격을 두려워해 집 주위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년 째 되풀이되는 주민피해로 민원이 속출하면서 경찰도 돼지 처리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돼지를 쫓아주는 것이 경찰이 할 수 있는 전부다. 나머지는 행정기관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꼬집으며 “주민피해가 큰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군 축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단 조치를 요구하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축산과에서는 달리 행정적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어 현재 산림, 환경과와 대책을 협의 중이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지역 주민들은 안일한 행정이 농가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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