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품종

진돗개,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품종

생명연, 유전체 해독통해 '순수계통 가진 고유품종' 입증 혈통보존ㆍ품종 개발 기대… DNA연구지 온라인속보판 게재

  • 승인 2012-04-16 14:35
  • 신문게재 2012-04-17 13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 박홍석 박사
▲ 박홍석 박사
진돗개가 전 세계 다른 품종과 확연하게 다른 순수 계통을 가진 품종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원장 정혁)은 진돗개 유전체 해독을 통해 진돗개가 순수 계통을 가진 고유 품종이란 점과 유전학적 특징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체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 학술지 'DNA 연구(DNA Research)'지 4월호 온라인 속보판에 게재됐다.

▲ 연구에 사용한 진돗개. 이름:금강, 생년월일:2008.1.10,성별:수컷, 등록번호:JD-08-0138863-ROK [한국애견연맹]
▲ 연구에 사용한 진돗개. 이름:금강, 생년월일:2008.1.10,성별:수컷, 등록번호:JD-08-0138863-ROK [한국애견연맹]
진돗개 유전체해독결과는 향후진돗개의 순수혈통 보존과 진돗개 고유 유전체 자원을 활용,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유전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개는 암, 백내장, 면역 질환, 심장 질환 등 인간과 360가지 이상의 공통된 유전병을 가지고 있는 모델생물로서, 앞으로 이와 관련된 유전자 연구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400여 종류의 개 품종이 있는데, 유전체가 해독된 것은 2005년 복서(Boxer:독일이 원산지인 품종으로 군견, 호신견, 애완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육되는 종. 2005년 미국 MIT와 영국 생거 센터에 의해 유전체 해독)라는 품종이 해독된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해독된 성과다.

연구팀은 진돗개 유전체를 해독한 후 복서 유전체와 비교 분석해, 진돗개만의 유전학적 특징을 밝혀냈다.

진돗개와 복서 간 '유전체'를 비교한 결과, 유전체 염기서열의 변이는 약 0.2%로 나타나 사람의 인종 간 변이가 0.1%인 점을 고려할 때 두 품종 간 큰 유전적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의 경우 품종마다 오랜 시간 동안 인위적인 선발과 교배에 의해 유전적 격리가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진돗개와 복서의 '유전자' 구조를 비교한 결과, 전체 유전자 구조 차이가 0.84%로 나타난데 비해 후각 기능과 관련한 유전자 변이는 20%로 큰 차이(약 24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의 후각 유전자 부문에 활발한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개의 품종 간 안면 골격 형태가 다양한 것이 후각 유전자 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이에 대한 분자생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한 진돗개의 미토콘드리아 염기서열을 해독한 후 계통 분류학적인 비교를 수행해, 진돗개가 순수 계통을 가진 고유 품종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연구팀이 전 세계 79개 품종을 대상으로 미토콘드리아 DNA 구조 분석과 계통분류학적 분석을 수행한 결과, 진돗개는 전 세계 다른 품종과 확연하게 다른 순수 계통을 가진 품종이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생명연 유전체자원센터장 박홍석 박사는 “유전체 해독은 유전자 연구와 품종 간 계통비교 등을 위해 기초적인 지도를 그려내는 과정으로서, 앞으로 다양한 생물의 유전체 해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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