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ㆍ충남은 야권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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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은 야권승리”

장수찬 교수, 총선 진단 토론회서 분석 “수도권 '정권 심판'-지방 '박풍' 영향”

  • 승인 2012-04-15 16:28
  • 신문게재 2012-04-16 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4ㆍ11 총선과 관련해 회고투표와 전망투표의 대결 구도에서 수도권 젊은 층에게는 'MB 정권 심판'이라는 회고적 투표 성향이, 지방에서는 '박풍'이라는 전망투표 심리가 작용한 선거였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장수찬 목원대 교수는 지난 13일 총선대전유권자연대와 대전시민사회연구소가 주최한 '19대 총선 결과로 본 지역사회 정치구조 변화 진단 토론회'에서 '총선 평가 및 대선 전망'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진단했다.

장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수도권의 2040에게는 MB 정권 심판이 주효한 회고 투표 성향이 나타난 반면, 지역에서는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 '대선의 전초전'을 강조한 박근혜의 전망투표 호소가 강원ㆍ충북 등 동부벨트에 먹혀든 형국”이라며 “여촌야도 현상과 함께 지방에서는 여전히 지역주의 투표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장 교수는 대전과 충남의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야권의 승리로 규정했다. 그는 “대전에서는 18대 선거와 비교해 19대에서는 민주당의 당선자와 비당선자 모두 괄목할만한 득표율 신장을 가져왔고, 정당득표율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절대 다수의 자유선진당 후보들이 저조한 성적으로 패배했고, 새누리당의 박풍이 야권연합의 위력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에서도 민주당은 18대와 비교해 괄목할 성장을 이뤘고, 천안ㆍ아산ㆍ세종ㆍ공주 등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신승, 지역 내에서도 여촌야도 현상을 보여줬다”며 “대전과 비교해서는 민주당이 전체지분의 3분의 1을 가지는데 그쳤지만,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새누리당이 박근혜라는 확실한 대선주자를 가지고도 18대 27.12%에서 19대 36.57%로 성장한 것에 비해 민주당은 13.54%(18대)에서 30.40%로 성장했고, 야권연대를 포함하면 18대 19.55%에서 19대 36.57%로 급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장 교수는 또 이번 총선 결과를 대선과 연결시켜 “박근혜의 리더십이 돋보였지만, 부산에서 야권연대 후보들이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보이는 등 동진에 성공하고 있고, 야권 전체의 득표율과 정당 득표를 보면 새누리당의 득표율을 넘어서고 있다”며 “대선에서 야권이 박근혜 대 반박근혜 구도를 성사시키며 경선과정을 민주적 잔치로 성사시킨다면 정치적 독주로 경선과정에서 얻는 정치적 성과가 미약할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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