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총선이후 오는 12월 대선 정국 체제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심대평 대표 사태후 구심점이 없어진 자유선진당의 경우 대선은 고사하고 당의 존립마저 우려되고 있다.
충청권이 이번 총선이후 최대의 정치적 회오리의 핵이 된 셈이다.
이번 총선은 선거때마다 자유민주연합, 국민중심당, 자유선진당 등 지역정당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던 충청권이 새누리당에 12석, 민주당 10석, 그리고 자유선진당에 3석을 안겨주며 지역 정당 대신 지역 스스로가 정치권에 캐스팅 보트로서의 역할을 선택한 선거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접어 들 경우 7대 7이라는 절묘한 의석을 배분한 대전, 충남 지역에 대한 적극적 구애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회창 전 총재와 심대평 대표 간 갈등과 현역의원의 탈당, 계속된 지도부의 갈등과 당내 내홍이 제대로 봉합되지 못하면서,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당한 자유선진당의 경우 당장 당의 존립 자체마저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지난 12일 심대평 대표가 이번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퇴했지만, 5석의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하면서 이렇다할 차기 대표주자 없이 19대 총선에 당선된 몇몇 인사들의 새누리당 입당설마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당의 위기감이 팽배해지면서 당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추가 이탈 역시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선 정국이 본격화될 경우 유력한 대선 후보도 없는 상황이어서, 보수 연대 과정에서 충청권 지분 행사도 어려워 보인다.
선진당 한 관계자는 “당이 잘 나갈때야 대선과정에서 많은 지분과 역할론을 논의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당장 당의 존립 기반 자체를 우려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선 새 지도부가 누가되느냐가 당의 사태 해결의 중요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강창희 당선자(대전 중구)는 지난 13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대선에서 자유선진당을 포함한 범보수 연대에 대해 “정치역학적으로 볼 때 총선 때는 나누고, 대선 때는 합치는 게 일반적이다. 12월 대선 때는 연대를 해야 한다. 역할이 주어진다면 앞장 설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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