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경찰서는 15일 마트에서 승용차를 운전하려던 여성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A(38)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후 4시 25분께 서구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승용차에 타려던 B(여ㆍ32)씨를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B씨가 승용차에 타려던 순간 차량 뒷좌석에서 흉기로 위협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놀라서 뛰쳐나온 B씨가 소리를 지르자 현장주변에 있던 주차관리요원 등 2명이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A씨는 노끈, 흉기 등을 미리 챙겨놓는 등 사전에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서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여죄를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3~8일 대전에서 3건의 여성납치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자에 대해 공개수배에 나선 상태다. 범인은 밤늦은 시간, 새벽 시간대 피해자들이 차량을 주차한 후 차에서 내릴 때 흉기로 위협해 여성을 납치했다.
대전에서 청주로 피해자를 끌고 다녔고 청주일원에서 금품을 빼앗은 후 풀어주는 공통된 범행수법을 보였다.
경찰은 공개수배 후 시민제보가 이어지고 있고 용의자까지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쇄 여성납치사건과 이번의 납치미수사건은 별도의 사건이라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혼자 승용차를 운전하는 젊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려는 비슷한 범행 수법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연쇄 여성납치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별도의 사건이다. 이번 사건은 피의자도 현장에서 검거됐다”고 밝혔다.
시민 정모(여ㆍ30)씨는 “대전에서 발생한 여성납치사건 소식을 듣고 놀랄 뿐이다”며 “저녁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기가 부담된다.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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