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일보(사장 김원식)와 대전개발위원회(회장 정성욱)는 공동으로 '일등 명품도시 대전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 캠페인은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해 세계 9위의 무역 대국과 세계 7위의 수출대국이 된 우리나라가 이에 걸맞은 성숙된 시민의식을 함양하고 대전을 품격있는 일등 명품도시로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지난 11일 치러진 제19대 국회의원 총선 과정에서 후보자간 불가피하게 수반된 갈등과 반목을 접고 성숙된 시민 대화합과 공동체 역량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목적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5회에 걸쳐 대전지역 5명의 명사가 다섯가지 주제의 칼럼으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캠페인 주제인 '4ㆍ11 선거 결과에 승복합시다'는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이, '약속을 지킵시다'는 김형태 한남대 총장, '존중하고 배려합시다'는 존중배려포럼 대표인 박재만 성모병원장 신부, '이웃과 소통합시다'는 정상철 충남대 총장, '감사하는 마음을 가집시다'는 정성욱 대전개발위원회 회장이 칼럼 필진으로 참여한다. <편집자 주>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ㆍ대전YMCA이사장 |
더러는 비방과 폭로가 너무 심해 유권자들이 이맛살을 찌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후보자들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지역구의 주민들을 만나면서 민심도 읽고, 국민들이 그토록 열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청도 했을 것이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5년 3월 4일 두 번째 취임 연설에서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 것”과 “모두에게 자비를 베풀 것”을 호소한 바 있다. 미국 사회가 살아남아 번영하고자 한다면, 민주주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분리와 모순을 너그럽게 품어야 한다는 것이다.
19대 총선을 바라보며 이 구절이 생각나는 것은 지난 수년간 우리사회 곳곳에 극단의 대립양상이 너무 많이 비춰졌기 때문이다. 언제나 '대립'을 조장하는 집단이 있었고, 특히 정치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분단현실이나 지정학적 위치, 지역색 등 역사적, 사회적 상황이 때로는 선거에 이용돼 왔던 경험을 갖고 있다.
게다가 종교나 정치에 관한 자기신념이 너무나 확고한 사람들은 나와 생각이 다르거나 견해가 다른 집단에 대해 귀 기울이려 하지 않았다. 특히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세계관을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식으로 극단주의적 모습을 보여 왔다.
파커 J.파머(Parker J.Palm er)는 자신의 저서 Healing the Heart of Democracy에서 시민이 이룩한 최고의 정치적 성취는 '민주주의'라고 전제한 뒤 민주주의에서 왜 마음이 중요한가를 역설하고 있다. 그는 몇 가지 단편적인 정보를 단순한 도식으로 꿰어 맞춰 편을 가르고, 극단으로 맞서는 마음의 습관으로는 민주주의를 지탱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와 '너희'를 흑백의 구도로 나누고 싶은 유혹을 물리치고,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너그러움의 여백에서 민주주의는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사회도 '투표'라고 하는 가장 민주주의적인 방법을 알고 있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일부에서 볼 수 있는 비방과 폭로 일변도의 네거티브 방식은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파머 식으로 표현한다면 이것이 마음의 습관이고, 치유해야 할 마음의 병, 우리사회의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회에 필요하고 민주주의를 지탱하는데 결정적으로 필요한 마음의 습관을 요약한다면 함께 산다는 것을 이해하고 다름의 가치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생명을 북돋는 방식으로 긴장을 끌어안고 개인적인 견해와 주체성에 대한 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공동체를 창조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19대 총선은 막을 내렸고 지역구마다 한 명만이 국회의원으로 선택되었다. 당선된 사람은 함께 경쟁자로 참여한 후보자들을 위로하고 오히려 더 겸허해지길 바란다. 낙선한 사람도 투표결과가 아쉽기는 하겠지만 아름답게 승복하길 바란다.
이상윤 대전사랑시민협의회 회장ㆍ대전YMCA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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