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딱 벗은 가격… SSM과 붙어볼까

홀딱 벗은 가격… SSM과 붙어볼까

농축수산물 16개 선정 매주 공개…저렴한 가격 '강점' 경쟁력 키워

  • 승인 2012-04-15 13:53
  • 신문게재 2012-04-16 12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전통시장 대표상품 가격공시제 실시

전통시장이 쌀까? 대형마트가 쌀까? 전통시장의 강점인 저렴한 가격을 소비자에게 알리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전통시장 대표상품 가격공시제가 시행된다. 내년부터는 전통시장에 안내 도우미가 배치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행정안전부, 중소기업청,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가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시설현대화 사업과 기업형슈퍼마켓(SSM)입점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 등 제도와 규제를 통한 전통시장 보호정책이 아닌 전통시장이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접근이어서 상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가격 공시제로 경쟁력 강화=넘쳐나는 할인행사, 특가상품 홍보 등 대형마트에 맞서 정부는 전통시장의 최대강점인 저렴한 가격을 소비자가에게 알리기 위해 하반기부터 대표 상품 가격공시제를 시행한다.

대표상품 가격공시제는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축수산물 16개를 선정, 전국 38개 시장의 가격을 평균하는 방식으로 매주 제공된다. 16개 품목은 배ㆍ무ㆍ깐 마늘 등 야채 5개, 한우ㆍ돼지고기 등 육류 4개, 배추ㆍ사과 등 과일 2개, 고등어ㆍ갈치 등 어류 5개 품목이다.

전통시장 대표상품 가격공시제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 동시에 전통시장 상품 판매 증가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부터 전국 주요 전통시장에 배치되는 안내도우미는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점포안내와 주차 안내를 도와주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전통시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하반기에는 각 급 학교에 전통시장 체험학습 시행이 권장된다. 이밖에 전통시장 마을기업설립을 지원한다. 마을기업은 전통시장이 자체수익사업을 하고 서비스도 강화하려는 것이다.

전통시장은 도시락배달사업, 주문물품배달, 수도꼭지 교환 등 가정 주부 도우미 서비스와 주민친화적인 서비스 등으로 '정(情)'을 파는 전통시장으로 변신, 단골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시장도 스마트해진다=직장생활 등으로 전통시장을 찾기 쉽지 않은 주부들을 위해 온라인을 통한 전통시장 상품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형마트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 맞서 전통시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통시장 상품판매 온라인 사이트를 제작할 방침이다.

전통시장 몰에서 일반카드는 물론 지난해부터 발행한 전통시장 전자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스마트폰, 차량 내비게이션에 전통시장 관련정보도 강화된다. 스마트폰에는 전국 시장 목록 등록은 물론 주변검색 메뉴에 전통시장 메뉴를 신설, 소비자들의 전통시장 검색이 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차량 내비게이션에는 전국 1517개 전통시장을 등록, 주요시장의 개ㆍ폐점 시간과 특산물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정부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은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들이 먼저 찾는 전통시장'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서민생활의 안정을 기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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