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9대 총선 개표 결과 원내 과반의석을 차지하며 승리, 향후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됐다. 반면, 야권은 총선 패배의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대선을 8개월 가량 앞두고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자유선진당은 텃밭으로 여겨온 충청권에서 몰락, 심대평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지만, 당은 여전히 총선 참패의 혼란속에 존폐의 기로에 처한 상황이다. 이와함께 여대야소 구도가 만들어진 19대 국회는 12월 대선이 다가올 수록 치열한 주도권 다툼도 예상된다.
4ㆍ11 총선 개표 최종 마감결과, 새누리당은 국회의석수 전체 300석중 152석(50.7%)을 차지해 원내 1당과 과반의석 획득에 성공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127석(42.3%), 통합진보당 13석(4.3%) 등 두당은 의석수를 합쳐 140석에 그쳤다. 자유선진당은 5석(1.7%), 무소속 3석(1.0%)의 순이었다. 이 중 비례대표 의석수(득표율)는 새누리당 25석(42.8%), 민주통합당 21석(36.5%), 자유선진당 2석(3.2%), 통합진보당 6석(10.3%)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결과는 총선을 앞두고 각종 악재에 휩싸여 있던 새누리당에 당분간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해주는 발판이 됐으며, 대선을 향한 발걸음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또한 총선 승리로 인해, 총선을 전후해 만들어 놓은 기존 틀을 그대로 밀고 나갈 원동력을 얻게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거운동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삶의 현장 곳곳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삶을 챙기는 일에만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중적 리더십을 강화하고 야당의 정치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반면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걸고 승리를 자신했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야권연대'에도 불구하고 패배의 쓴잔을 맛보며,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한명숙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제기되면서 대선의 전초전에서 정권심판론을 표로 연결하는 극적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감'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김대중 전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 들이겠습니다”라는 짧은 글로 총선 패배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충청권 지역정당을 내세운 자유선진당의 사정은 가장 척박하다. 충청권의 핵심 전초기지라 볼 수 있는 대전에서 단 한석도 건지지 못했고, 당을 이끈 심대평 대표가 세종시에서 민주통합당 이해찬 전 총리에 밀려 낙마했기 때문이다. 충청권의 경우 전체 25곳의 선거구 중 새누리당이 12곳, 민주통합당 10곳으로 양당이 양강구도를 형성하게됐으며, 선진당은 충남에서만 이인제, 이명수, 성완종 3명의 당선자만 배출, 겨우 명맥만 유지하게 된 상황이다.
심 대표는 이에대한 책임을 지고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심대표는 “양당의 패권 정치를 혁파하기 위한 선진당의 역할을 호소했지만, 국민의 지지를 얻기에는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면서 사퇴의 변을 밝혔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등 당 내분과 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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