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패배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정세균 종로 당선자, 이해찬 세종시 당선자 및 지도부와 함께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
한명숙 대표는 12일 침통한 표정으로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했으며,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자리에서는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적었다.
한 대표의 사퇴가 당 지도부들의 거취도 함께 연동돼 있는 만큼 좀 더 논의를 진행한 후 13일쯤 공식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한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 내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신임 지도부를 구성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한 대표는 '노이사' 공천 잡음과 김용민 사태 등 당의 명운을 좌우할 주요 현안에 대해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결단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리더십 부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의견을 듣고 사회 각계 인사들과도 만나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이며, 당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이 책임”이라며 “쇄신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하고, 통렬히 반성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일부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대선을 8개월 앞둔 시점에 지도부가 총사퇴할 경우 자칫 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총선 패배에 대해 지도부에 책임이 있지만 어떻게 질 것인지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의 범위와 방법을 놓고 계파간 갈등으로 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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