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발사체 일부 낙하지점이 서해로 예상돼 출항 및 조업 자제 요청이 이어지며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2일 태안해양경찰서ㆍ서해지역 어촌계에 따르면 북한의 로켓 추진체 일부가 변산반도 서쪽 140㎞주변에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변산반도 주변지역인 서해 지역 어민들은 직접적으로 불안 분위기에 휩싸였다.
또 본격적인 꽃게잡이 철을 맞아 조업차질에 따른 어민들의 수익감소도 불가피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중국어선들의 서해지역 불법조업으로 심기가 불편한데 북한의 로켓 발사까지 악재가 겹쳤다.
박덕규(62) 보령어촌계협의회장은 “어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배들은 대형어선이 많아서 서해바다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출항 어선이 많은 변산반도 주변 조업구역이 추진체 일부 낙하지점으로 예상돼 어민들이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불안감을 표현했다.
그는 또 “조업자제 요청이 있을 경우에 출항했다가 안전사고 발생 시는 보험처리도 어려워 어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조업에 나서는 어민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칫 안전사고 등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이유다.
황기연(57) 서산어촌계협의회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 사격훈련이 있을 때마다 출항 자제요청이 들어온다”며 “어민들의 출항 및 조업차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조업에 나서면서도 걱정이 된다”며 분위기를 설명했다.
관계기관들도 북한 로켓 발사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해양경찰은 로켓 발사에 대비해 기관간담회를 하는 등 출어선 안전조업, 항해 및 조업선박에 대한 안전관리에 분주하다.
또 발사예상시기인 12~16일 신속한 구난체제가 이뤄지도록 긴급 상황대응체제에 돌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 관계자는 “해양경찰청의 해상교통방송에 앞으로 안전 조업대책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로켓 발사 시 주변해역에 선박의 항로변경 요청, 조업선박의 낙하해역 출어자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북한은 김일성 전 주석의 탄생 100주년(4월 15일)을 맞아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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