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장-당선자 공약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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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장-당선자 공약 '충돌'

대전도시철도 지하-지상화ㆍ보문산개발 등 이견 정당별 지역공약도 이해관계 얽혀 '조율' 관심

  • 승인 2012-04-12 18:24
  • 신문게재 2012-04-13 2면
  • 김민영ㆍ임병안 기자김민영ㆍ임병안 기자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결과 지역 자치단체장들과 일부 당선자 간 공약이 정면 대치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당별 지역공약도 지역별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정당 내에서 어느 지역 손을 들어 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대 국회의원 공약 가운데 동구 이장우(새누리당) 당선자는 공약으로 도시철도 2호선의 지하화를 내걸었다. 지하화 구간은 인동4거리에서 중리 4거리 지역이다. 하지만 이 당선자의 공약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제시한 경전철 지상화 계획과 정면 배치된다.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 해 지상화와 지하화를 놓고 시민단체와 대전시가 정면 대치한 바 있으며, 현재는 타당성 검토 용역 중이어서 찬반 논란이 잠시 불식된 상태다.

이장우 당선자의 공약이 대전시와 입장이 정면으로 상충됨에 따라 다른 목소리가 제기될 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또 서남부 중심의 대전시 정책을 시정해 원도심 재생사업을 우선 시행하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 도안생태호수공원 사업을 중단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염 시장은 서남부 지역에 친환경 레저ㆍ휴식공간을 조성해 관광명소화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하고 있다.

서구 갑 당선자인 박범계(민주통합당) 의원은 시립병원 설립 시민운동본부의 대전시립병원 설립 요구와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나섰다. 반면 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립종합병원 설립 추진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상태다.

대전 중구의 박용갑 구청장과 강창희 당선자는 보문산 관광자원 개발을 놓고 공감을 하면서도 구체적 방법에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총예산 500억원 중 구비 부담액 125억원을 마련할 수 없어 행정안전부가 재심사 결정을 내린 후 2010년 7월 중단됐던 보문산 대사천복원사업에 대해 강 당선자는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강 당선자의 5대 공약 중에는 2013년 대사지역 생태복원사업 재추진이 포함돼 있으며 관련 예산 500억원을 국ㆍ시비를 통해 확보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안영동 옛 경륜장 부지에 시와 구는 지난 1월 풋살구장과 배드민턴장, 유스호스텔의 생활체육시설단지를 조성키로 밝표했으나 강 당선자는 생활체육시설 외에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카이스트 등 스포츠 의과학과 연계한 시설을 공약해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지역에 제시한 지역공약도 타 지역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중앙당 차원의 어떠한 조정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 관련 중앙 공약 발표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성공추진 ▲충남도청 이전터 원도심 재건프로젝트 지원 ▲충청권 광역철도망 대전구간 조기 착공 ▲도시철도 2호선 조기착공 및 연장선 확정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지속 지원 등 5가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총선 관련 지역공약을 살펴보면 부산권에서 '서부산권 R&D특구 조성' 사업과 광주에서 '광주 R&D 특구 독립법인 추진'등을 내걸었다.

이들 지역들은 대전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분산시키겠다는 지역 계획으로, 대전지역 공약과 상충되고 있다.

최근 염홍철 대전시장은 “낙선된 후보자들이라 하더라도 시정에 접목 시킬 공약이 있으면 반영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지만, 오히려 상충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율하는 방안 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각 부서별로 후보자별 공약에 대한 검토를 할 예정”이라며 “공약에 대해 5월쯤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협의할 수 있는 자리를 공식적으로 마련해 지역 발전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ㆍ임병안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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