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민 우송정보대 외래교수 |
고대 중국 무협소설을 보면 그때의 전투는 우선 양측의 대표선수가 무대 위에 올라 싸우는데 그 결과에 따라 나머지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천, 수만 부하들의 사기가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대표선수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각종무예에 능한 용감한 '명장'들이 있으며 전쟁에서 승리하기가 훨씬 쉬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략과 전술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서 결과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예전이나 변함 없이 똑같다. 손자병법에서 이야기 하듯이 싸움을 잘하는 장군을 '명장'이라고 이야기 했으며 싸우지 않고 적을 이기는 것을 최상으로 여겼다. 용감하게 싸워서 승리하는 장군을 '용장'이라고 말하며 싸우지 않고 승리로 이끄는 장군을 '지장'이라 하며 작전을 잘 세워 싸우지도 않고 승리로 이끌며 아울러 적군을 내편으로 만드는 장군을 '덕장'이라 칭했다.
군인들은 사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부하를 동생 다루듯이 후덕을 쌓아 부하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그의 명령이라면 불속이라도 뛰어들 수 있게 평소에 부하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장군 아래에는 '용장', '지장', '덕장'이 다 모이게 되니 가장 훌륭한 장군들의 집합체라고 말 할 수 있다.
오늘날 기업환경에 비추어 볼 때 우리의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경영자는 어떤 스타일의 장군인가? 밤낮으로 전쟁터를 누비고 다니듯이 현장을 누비며, 거래처, 관계기관을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몇 년 동안 휴일ㆍ휴가도 반납하고, 행동파 경영자가 진정 오늘날 기업에서 바라는 가장 필요한 경영자일까? 아니면 회사 사무실을 마치 대학의 연구실로 착각해서 하루 종일 사무실 안에서 '아는 것이 힘이다'를 몸소 실천 하려는 것처럼, 모든 일간지부터 각종 잡지에 이르기까지, 또는 관련업계의 전문서적에서부터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책에 묻혀 사는 경영자가 되어, 업계에 관한 모든 현황과 이론을 더 넓게는 경영학 전반에 걸쳐 상당한 지식수준을 갖춘 경영자가 필요한 것일까?
아니면 덕으로 부하를 다스리는 것을 최상으로 생각하는 경영자일까? 물론 덕으로 다스리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도가 지나쳐서 '다음에는 그러지 마'라는 말만 하고는 매사를 넘기는 성인군자가 되어 부하가 무슨 짓을 하든 간에 잔소리 한번 안하고 넘어가는 그런 경영자가 있다면 그 회사는 어떻게 변할까?
모든 것이 도가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이와 같이 세 가지 장점을 어떻게 잘 활용 하는가에 따라 가장 훌륭한 경영자가 될 수 있고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예전 기준으로 한다면 덕을 갖춘 경영자가 가장 유능한 경영자가 되겠지만 요즘같이 복잡 다양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서는 세 가지 덕목을 골고루 갖춘 경영자가 실전에서 가장 유능한 경영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날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시점에서 단순히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산업화 시대의 기업이 아니라 고객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고객의 경험을 판매하는 정보화 시대의 기업으로 변신해서 고객이 다가오게끔 보다는 기업이 먼저 고객에게 다가서서 만족과 감동을 주며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업을 전개해 우위를 점해 성공 할 수 있도록 하며 신규 사업마다 번창시키는 경영자야말로 '용장', '지장', '덕장'의 결합체로 우리시대의 진정한 경영자 '명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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