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전체 25석을 각각 12석과 10석으로 양분하며, 정치지형의 변화를 가져왔다. 18대 총선을 압승했던 자유선진당은 이번 선거에서 충남 3곳에서의 당선에 그치며 '안방'을 내주게 됐다. 함께 치러진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에서는 개표가 진행 중인 12일 0시 현재 자유선진당 유한식 후보, 세종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신정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4ㆍ11 총선 개표 결과 대전에서는 새누리당이 '투톱'으로 내세운 중구 강창희ㆍ대덕구 박성효 후보와 함께 동구 이장우 후보까지 3석을 당선시키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민주통합당도 과거 열린우리당의 압승에는 못 미쳤지만 각각 4선과 3선 고지에 오른 서구 갑 박병석ㆍ유성구 이상민 후보를 필두로 서구 을 박범계 후보까지 동반 당선되며 새누리당과 의석을 양분했다.
세종시를 포함한 충남에서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나란히 4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새누리당은 충남에서도 홍성ㆍ예산 홍문표 후보를 필두로 보령ㆍ서천 김태흠, 부여ㆍ청양 김근태, 당진 김동완 후보가 모두 현역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약진하는 성과를 낳았다.
지난 선거에서 1석에 만족해야 했던 민주통합당도 이번에는 신설된 세종시 선거구의 이해찬 후보와 천안 갑 양승조 후보를 필두로 천안 을 박완주, 공주ㆍ연기 박수현 후보가 나란히 당선되며 선전했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에서 3명의 현역 의원이 모두 참패한데 이어 충남에서도 현역 의원 중 아산 이명수, 논산ㆍ계룡ㆍ금산 이인제 후보만이 수성에 성공했고, 서산ㆍ태안 성완종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며 지역구 의석 3곳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충북의 경우 앞선 18대 총선과 비교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전세가 역전됐다. 새누리당은 청주 상당에서 정우택 후보가 홍재형 국회 부의장을 꺾은 것을 비롯해, 충주 윤진식, 제천ㆍ단양 송광호 후보가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고, 보은ㆍ옥천ㆍ영동 박덕흠,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경대수 후보까지 충북 8석 중 5석을 가져갔다. 반면 민주당은 충북에서 청주 흥덕 갑 오제세, 흥덕 을 노영민, 청원 변재일 3명의 현역 의원만이 국회에 재입성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 같은 충청권의 판세에 힘입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전국적으로도 팽팽한 접전을 폈다. 전국적으로 새누리당은 150석에 육박해 제1당의 위치를 지키게 될 것으로 보이며, 민주통합당이 120석 이상, 통합진보당이 10석 이상으로 선전했지만 여소야대 국면을 만들기는 힘겨워 보이는 상황이다. <12일 0시 현재>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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