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북에서 0석, 그리고 충남지역에서 3석을 얻는데 그친 자유선진당은 원내 3번째 정당이라는 자리를 내놓는 것은 물론, 당의 존립 자체를 우려해야 하는 분위기다.
심대평 대표의 뼈아픈 패배에 이어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 이재선ㆍ임영호 의원 등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낙선한 대전시당은 썰렁함을 넘어서 위기감마저 팽배하다.
선진당은 이번 참패의 이유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이번 총선을 대선의 전초전으로 보면서 양당 패권 주의로 인식하면서 군소 정당인 선진당이 끼어들기가 버거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당내적으로는 이회창 전 대표와 심대평 대표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당내 분란이 외부로 표출되고, 이로 인해 지역민들의 실망과 지역 정당의 필요성이 줄어 든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충남에서도 심대평 대표의 낙선과 함께 3석을 얻는데 그친 자유선진당은 앞으로 당의 존립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이 가까스로 당선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선진당은 당장 오는 12월 치러지는 대선에서 보수 대연합이나 충청권 지분에서의 최대치를 이끌어 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참패에 가까운 충격적인 결과를 얻은 선진당이 어떤식으로 이 회의적인 상황을 극복해야 할지가 최대 관건.
그러나 지난 16대 총선에서 자민련이 4석으로 몰락했지만, 자민련 이후 국민중심당과 자유선진당이 새롭게 등장했던 것처럼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정당이 어떤 형태로든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선진당이 앞으로 대선에서의 역할에 따라 새로운 지역 정당의 탄생의 중심이거나 한 축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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