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6연패 후 처음으로 승점 3점을 챙긴 것. 유상철 감독과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갈망은 탁월한 전술과 강인한 투지로 이어졌고, 끈끈하고 유기적인 팀 컬러가 되살아나며 승리로 귀결됐다.
'프리킥의 달인' 김형범은 이날 도움 2개를 기록하며 완벽하게 되살아난 모습을 보였고, 레우징유 역시 활발한 측면공격과 중앙돌파를 선보이면서 남은 경기 기대감을 높였다.
대전은 11일 오후 3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2 K리그 7라운드 상주상무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10분과 45분, 김창훈과 바바유타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대전의 제물이 된 상주는 올 시즌 홈 경기 3연패를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대전은 초반부터 연패 탈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장 퇴진과 서포터 폭행사건 등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시즌 개막 이후 6연패의 늪에 빠져 있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전에 맞선 상주 역시 최근 3경기 동안 1무 2패로 승리가 없는데다가 올 시즌 홈 경기 2연패를 당한 상황이어서 양팀 모두 승리가 절박했다.
시즌 첫 승의 투지를 보인 대전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레우징유가 이끌어 낸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형범이 오른발로 감아찬 것을 김창훈이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골 가뭄에 시달리던 대전의 올 시즌 2번째 골이자 선취골을 넣기는 처음이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던 대전은 전반 42분 바바유타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상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형범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혼전 중에 흐른 공을 쇄도하던 바바유타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 쐐기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후반들어서도 유 감독은 케빈 오리스와 박민근, 지경득을 잇따라 교체 투입하며 수비 대신 더욱 강력한 공격을 주문했고 후반 10분 상주의 유창현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유상철 감독은 “그동안 세트피스 상황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 것이 주효했다”며 “6연패 후 첫 승이어서 늦은 감이 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고 오는 14일 성남일화와의 홈 경기 역시 승리를 따내 대전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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