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훈 전CBS상무,중문노인복지센터장 |
먼저 국민주권 시대를 활짝 열어주기 바란다. '국회'는 '국민대표회의'를 줄인 말이다. 국민이 뽑았고,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민의 대표들이다. 임기를 시작할 때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고 선서도 한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한시도 잊지 말고 국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지난 선거운동기간 중 어느 후보가 “이 나라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 이 나라의 왕이신 국민 여러분!”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당연한 얘기인데 왜 그런 소리를 선거 때만 듣게 될까?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은 명백한 헌법 규정이다. 그런데도 주인인 국민이 권력에 의해 고통을 받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언론에 집중 보도되고 있는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문제를 보자. 국민이 정권을 감시해야 하는데, 거꾸로 정권이 권력을 이용해 국민의 뒤를 파헤치고 위협하는 국기문란행위를 벌인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의 국민 홀대가 다시없도록 국민대표들이 막아주어야 한다. 늘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특히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성실한 노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다음으로 공약을 잘 지켜주길 바란다. 의원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지역 단체장 선거인지 나라 일꾼 선거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역개발 약속들이 난무하였다. 그러나 일단 약속한 일들이고 그 공약을 믿고 유권자가 표를 주었으니 최선을 다해 이행해야 한다. 또 정당 차원에서 공약한 복지확대, 보육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 민생 관련 공약들도 국가재정 범위 안에서 적극 추진하여 선진국에 진입하는 우리나라 경제수준에 걸맞은 혜택을 서민들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공약은 국민을 향한 약속이고, 약속을 잘 지키는 사회가 선진사회다. 당선되고 나면 공약을 팽개치는, 그래서 국민을 실망시키는 그런 국회의원이 없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정직하고 청렴한 국회의원이 되어주기 바란다. 정직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치인의 정직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직한 말은 정직한 행동에서 우러나오게 된다. 의원이란 한자로 '議員'인데 '議'는 말씀'言'과 옳을'義'가 합쳐진 단어이니 옳은 말을 해야 하는 자리다. 부디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바르고 정직한 말을 해주기 바란다. 또 국회의원은 세비 외에도 상당한 특권을 누리게 되므로 그런 특권과 지위를 이용한 이권개입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가 이익을 우선하면서 양심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는 청렴한 국회의원이 되어 주기 바란다.
5년 전에 상영되었던 '300'이라는 영화가 있다. BC 480년, 페르시아 100만 대군이 그리스를 침공하자 이에 맞서 싸운 스파르타의 300 용사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300 용사는 모두 죽었고, 침공을 막아내지 못했지만 이들은 그리스의 영웅이 되었다.
제19대 국회를 구성할 300명의 국회의원이 민생과 민주주의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국민을 위한 300용사가 된다면 그 국회의원으로 인해 국민들은 행복을 느낄 것이고 이 나라 민주주의는 더욱 찬란한 꽃을 피우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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