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농협과 천안 동남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아우내농협 하나로마트 주차장에 간이 천막을 설치하고 주꾸미 축제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8시 10분께 부모와 함께 주꾸미 샤브를 먹던 A(12)양은 갑자기 부탄가스가 터지는 바람에 파편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실려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목격자 김모(45)씨는 “옆 테이블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여자 아이가 쓰러졌다”며 “폭음소리에 놀란 시민들이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고 말했다.
이날 수십 명이 가족단위로 주꾸미를 시식하거나 구매하러 왔다가 봉변을 당한 지역민들은 농협측이 안전을 무시한 채 돈벌이를 위한 부실축제를 열었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게다가 아우내농협의 부주의로 인사사고까지 발생했지만 과실 여부를 조사할 경찰은 사건발생조차 모른다고 발뺌해 사건 은폐 의혹까지 사고 있다.
불과 300여m 떨어진 병천동면파출소는 당시 3명의 야간 당직자가 근무했으며 해당 파출소장은 이에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꾸미 축제가 열렸다는 말은 들었는데 인사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몰랐다”며 “상황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시민 이모(46)씨는 “주꾸미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와보니 부탄가스 폭발로 아수라장이었다”며 “자체적으로 했다지만 농협에서 연 행사가 이토록 부실하냐”고 꼬집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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