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의 한 정비소에서 승용차요일제 단말기를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민희 기자 |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 하루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는 '승용차요일제'가 9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돼 그 효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운전자들은 차량운행비 절약과 자동차세 감면 등을 기대하고 지자체는 교통량이 줄어 차량흐름 개선과 대기오염 저감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9일 대전 중구의 한 정비소에는 승용차요일제를 신청한 운전자가 승용차에 단말기를 설치하려고 붐볐다. 작은 휴대폰 크기의 운행정보기록장치(OBD)는 자동차 핸들 밑에 장착해 시동을 걸면 차에 이동거리와 속도, 날짜를 자동저장하는 장비다. 승용차요일제 차량이 지정된 날짜에 운행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정비기사가 하이패스 기능이 포함된 단말기(OBU)를 전면 유리창 안쪽에 설치하고 전산에 등록하는 것으로 승용차요일제 준비는 마무리됐다.
승용차요일제를 신청하고 단말기 설치를 위해 정비소를 찾은 박성진(42)씨는 “기름 값이 비싸 차량 운행을 조금 줄이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승용차요일제가 있다기에 신청하게 됐다”며 “주유비도 아끼고 세금과 보험료도 감면받을 수 있어 하루 운전 못 하는 불편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9일까지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한 운전자는 모두 5600여 명으로 이들 차량은 앞으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자신이 지정한 하루 동안 자동차를 운행해서는 안 된다.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ITS시스템 380곳의 노변기지국(RSE)이 승용차에 부착된 하이패스단말기(OBU)와 근거리 통신해 승용차요일제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기로 지정한 날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운행거리가 1㎞를 넘어선 안 된다.
대전시는 올해 1만8000여 대의 차량이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홍보와 불편 사항 개선에 돌입했다.
대전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차량보유대수는 연평균 2.9%씩 증가했고 교통량 증가에 따른 도심부 교통혼잡비용도 2002년 8000억원에서 2009년 1조원으로 25% 증가했다.
시는 대전 등록차량 10%만 참여해도 한 해 157억원의 에너지비용 절감효과와 교통혼잡비용 134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출ㆍ퇴근 시간대 차량통행 속도도 2~9㎞/h 향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전시 교통정책과 김창섭 담당은 “대전은 승용차요일제에 필요한 노변기지국을 기존 버스정류장의 ITS시스템을 활용해 예산을 절약해 참여자들에게 운행정보기록장치(OBD)를 제공하고 있다”며 “여러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많은 운전자가 승용차요일제에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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