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ㆍ11, 유권자가 표로 말하는 날

  • 오피니언
  • 사설

[사설]4ㆍ11, 유권자가 표로 말하는 날

  • 승인 2012-04-10 18:57
  • 신문게재 2012-04-11 21면
드디어 선택의 날이다. 4년간 국정을 책임지고 지역발전을 견인할 일꾼을 내 손으로 뽑는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일이다. 혼전을 거듭하던 치열한 막판 득표전도 끝나고 유권자의 선택만이 남았다. 전국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충청권은 특히 어느 지역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으면 한다.

대의제 민주주의 핵심은 선거에 있다. 그래서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으로 부르기도 한다. 물론 공천이 아닌 '사천'으로 불린, 과정의 불공정성과 불투명성 문제가 여기저기서 불거졌고 정당정치의 낙후성을 상징하는 징후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싫다고 기권해서는 안 된다. 올바른 선거문화 창출을 위해 투표는 더 필요하다.

아쉽게도 선거 과정에서 지역개발 현안은 넘쳐났지만 유권자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상대 후보 비방과 인신공격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됐다. 선거제도가 유권자의 의사 전체를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의제의 명백한 한계도 있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 하지만 투표를 통해 정치발전이 가능하다고 보면 투표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다. 그로 인한 혜택은 당연히 유권자의 몫으로 귀속된다.

지역에서는 정책 의제의 공약화를 요구하기도 했고 지방분권의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이 있었으나 반향은 미미했다. 지역 살림, 국가 살림을 맡을 국회의원 선거가 여야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 인물 비교와 정책 대결은 뒷전이고 네거티브 공세로 돌아선 점은 아쉬움이다. 남발된 복지공약이 안 지켜질 것으로 보는 유권자가 91%나 되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그럼에도 인물, 정책, 능력, 도덕성 등의 기준을 종합해 지지 후보를 골라야 한다.

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 표심 향배는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수도권, 충청, 강원 등 '중원대전'이 19대 전체 판세를 가른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에 못지않게 투표율에 주목할 것이다. 선의의 선거경쟁을 통해 유권자의 다양한 의사와 가치 수렴도 점진적으로 이뤄진다. 손님 입맛에 맞춰 음식점 메뉴가 개선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역 유권자의 올곧은 판단이 있는 한 민주주의의 장래는 비관적이지 않다. 또 그럴 때 정당도 정책정당으로의 탈바꿈이 가능하다. 충청권이 정치적인 조력자가 아닌 주도자 역할을 감당하려면 더욱 투표 참여가 절실하다. 무관심이 정치적 방종을 낳고 정치발전의 걸림돌이 된다. 이런 고리를 끊는 것만으로도 투표할 이유는 충분하다. 11일 하루, 유권자가 반드시 표로 말해야 할 차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