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실외금연구역 지정, 실효성 있게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실외금연구역 지정, 실효성 있게

  • 승인 2012-04-10 18:57
  • 신문게재 2012-04-11 21면
대전시가 한밭수목원, 엑스포시민광장, 보문산 보훈공원 등 3곳을 오는 6월 1일부터 실외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에서는 흡연이 금지되며, 흡연하다 적발되면 3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개인의 기호를 시가 규제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지만, 시민의 건강권 증진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지난해 7월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대전시민의 90%가 공공장소 등에서 금연구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6%는 간접흡연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흡연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을 뜻한다. 흡연을 개인의 기호로만 판단해 방치하기에는 그 피해가 너무 크다는 인식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 부산 등 대도시들이 금연구역을 확대해 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이 해수욕장과 유원지 등 실외공공장소를 금연구역으로 선포한 게 4년 전이다. 그런 점에서 대전시의 조치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문제는 실외 금연이 말 그대로 '자율금연'이라는 점이다. 금연구역을 지정한다고 해도 시민들이 과연 얼마나 따라줄지,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실내 금연은 법적인 강제성으로 어느 정도 정착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실외 금연은 강제성이 없다 보니 폐해가 크다. 오히려 실내 금연이 강화되면서 길거리 흡연자가 더욱 느는 추세다.

대전시는 금연구역에 표지판 설치와 캠페인 전개 등을 적극 시행해 정책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한밭수목원 등을 금연구역으로 정하는 취지가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거라면 흡연의 위해성에 대해서도 홍보할 필요가 있다.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만 놓을 게 아니라 단속도 해야 한다.

내년부터 버스승강장 등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해 나갈 요량이라면 이번 첫 시행부터 확실히 해둬야 한다. 시민들도 공공장소에선 흡연을 삼가야 하겠다. 비흡연자를 위한 배려가 건강사회를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