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는10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일본 구마모토현내 학교들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왜곡교과서 부교재에 수록된 내용을 펼쳐보이며 국내ㆍ외적 강력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
충남도가 일본 구마모토현 내 학교들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왜곡 교과서를 부교재로 채택한 것과 관련, 항의서한 전달 등 강력대응에 나섰다. 구마모토현의 반응에 따라 파견 연락관 소환 등 단계별 강경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남궁영 충남도 경제통상실장은 10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30년간 교류를 맺고 있는 구마모토현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 내용이 담긴 왜곡 교과서를 채택했다”면서 “자매결연 자치단체가 왜곡 교재를 사용하도록 예산 지원하는 것을 수수방관하지 않겠다.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한편, 국내ㆍ외적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의 대응방안에 따르면 도는 우선 이달 중 구마모토현에 특사를 파견해 왜곡 부교재 채택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오는 19일께 전달한다.
또 도의회와 도교육청,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민ㆍ관 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내달 중 공식논의를 위한 합동토론회를 연다.
특히 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구마모토현이 미온적으로 나올 경우 연락관 소환 등 단계별 강경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왜곡 교재 영구 불채택을 위해 국내ㆍ외 공동대응도 장기적으로 펼친다. 이를 위해 도내ㆍ외 시민단체의 인식 확산을 바탕으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제로 상정해 논의하고, 향후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교류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범아시아 공동대응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일본 내 의식 있는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한 국제적 여론 형성을 유도하고, 양 도시 간 30년 교류사에 대한 공동교재 편찬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구마모토현이 왜곡 교재 채택을 철회할 수 있도록 효과를 분명히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강경하면서도 신중하게 대처토록 하겠다”며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왜곡 교과서 문제는 국내 및 아시아 지역의 지속적인 연대가 필요한 만큼, 공동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마모토현 내에서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왜곡 역사ㆍ공민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없으나, 3개교에서 왜곡된 내용이 담긴 부교재를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교재는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시마네현 오키쇼토 북서에 위치하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영토’라는 왜곡된 주장을 기술하고 있다. 구마모토현은 이들 학교의 부교재에 대해 11만4000엔(한화 16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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