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0일 오후 6시 30분 청주구장에서 두산과 홈 개막전이 예정돼 있었다.
▲ 1.5㎜의 비에 경기가 취소된 청주구장. 내야에 그라운드를 보호하기 위한 방수포가 설치돼 있다. |
이같은 노력에도 경기는 결국 취소됐다.
경기 개최 여부를 판가름 짓는 오후 4시께 비가 그쳤음에도 KBO(한국야구위원회) 김재박 감독관은 우천 취소를 결정했다.
청주기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역 강수량은 단 1.5㎜.
극소량의 비에 경기가 취소되자 혹시나 하고 경기장을 찾은 일부 야구팬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러면서 청주구장의 열악한 배수시설에 불만을 토로했다.
야구팬 김모(44)씨는 “비가 조금 왔지만 4시께부터는 그쳤는 데 경기취소가 말이 되느냐”며 “이같은 강수에 프로야구 경기를 못할 야구장 시설이라면 앞으로 남은 홈경기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
극소량의 강수에 청주 경기가 취소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주구장은 천연잔디 구장으로 배수 시설이 인조잔디보다 좋지 않아 소량의 강수 또는 전날 내린 비에도 경기를 못하기 일쑤다.
실제 청주구장에서 시범경기가 예정돼 있었던 지난달 24일에도 강수량이 1.5㎜에 불과했지만, 경기가 취소됐다.
전날 내린 비(24㎜)가 배수가 안 돼 그라운드 곳곳이 진흙탕으로 변한 탓이다. 앞으로도 문제다.
청주기상대는 11일 오전까지 5~1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전망, 11~12일 홈경기도 예정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한화는 올 시즌 청주에서 4월 12경기, 5월 1경기 등 13경기를 치른다.
한화구단 역시 허탈해하기는 마찬가지. 홈 개막전에 맞춰 가수 박완규를 초청했고 32사단 군악대 공연, 우승기원 세레머니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지만, 뚜껑을 열어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 프런트는 “청주에는 11일에도 비가 예보된 상황에서 만약 10일 경기를 위해 내야에 깔아놓은 보호막을 걷어내야 한다”며 “이럴 경우 11일 경기까지 못 치를 수 있는 것을 감안해 경기 감독관이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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