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새벽, 사랑을 전합니다

매주 일요일 새벽, 사랑을 전합니다

지역회원 700여명 자발적 참여… 연탄 배달, 이번주 108회 맞아 중증장애인시설 찾아 식사배식도… 봉사후 귀갓길 보람으로 '뿌듯'

  • 승인 2012-04-10 14:33
  • 신문게재 2012-04-11 1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대전봉사체험교실-연탄봉사 100회 돌파

▲ 사랑의 연탄배달 100회 기념 케이크 절단식
▲ 사랑의 연탄배달 100회 기념 케이크 절단식
“연탄을 나르며 사랑을 채워갑니다.”

대전봉사체험교실(회장 권흥주) 회원들이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달콤한 잠의 유혹을 물리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시작한 사랑의 연탄 나누기 봉사활동이 100회를 돌파하고 이번 주 일요일이면 108회째를 맞는다.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일요일 새벽 6시 30분이면 집결지에 모여 사랑의 연탄을 나누는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의 얼굴에는 자원봉사자만이 느낄 수 있는 기쁨과 만족감이 스쳐 지나간다.

대전봉사체험교실 다음카페에 가입된 회원 700여 명중 학부모와 학생은 거의 반반 수준이다.

대전봉사체험교실에 가입한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은 일요일 새벽 부모들과 함께 집을 나서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을 찾아 자비로 구입한 연탄을 배달하고 목도리와 오리 육가공품 등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들의 자원봉사활동이 연탄나누기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장애인 탁구선수들을 위해 탁구공을 줍는 봉사활동을 하고, 중증장애인시설에서 식사배식을 돕고, 청소를 해주고 말벗이 되어주는 활동도 한다.

▲ 중증장애인시설 식사보조 봉사활동
▲ 중증장애인시설 식사보조 봉사활동
일요일인 지난 1일 새벽 5시 20분 모닝콜 소리에 잠에서 깬 우송고 3학년 안수형 학생은 중구 어남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우리사랑'을 찾아가 장애인들의 식사를 돕고 식사후엔 식탁과 바닥을 청소하고 돌아온 뒤 “장애인들의 식사를 돕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수형 학생은 “중증장애인시설에 와서 봉사활동을 해보니 이렇게 사지가 멀쩡하게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싶다”며 “이런 봉사활동은 나에게 뜻깊고 보람찬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대전봉사체험교실에 친구들과 함께 가입한 호수돈여고 1학년 김유은 학생은 “일요일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난생 처음 연탄배달봉사를 다녀왔다. 쌀쌀한 날씨였는데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연탄을 나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는 김 양은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돋보기와 오리훈제고기를 전달해 드리고 오는데 병색이 역력하신 할아버지의 애처로운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김유은 학생은 “한장에 480원 하는 연탄이지만 10장, 20장이 모여 추위를 온기로 채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흥주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장을 도와 회원들을 관리하고 대전봉사체험교실 다음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안성준 대전봉사체험교실 사무국장은 “매주 일요일 새벽에 단잠을 뿌리치고 일어나 봉사활동을 다닌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은 기쁨과 보람으로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가족이 함께 연탄배달봉사에 나서고 있는 방춘재 회원은 “온 가족이 매주 일요일마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하면서 가족간 사랑도 더 깊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에서 행동대장으로 불리는 진요한 회원은 “학생들이 연탄배달을 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남을 돕는 따뜻한 마음을 키워가는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진다”며 “대전봉사체험교실의 작은 봉사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밀알이 됐으면 좋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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