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처녀 변덕에 시설농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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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변덕에 시설농가 '눈물'

강풍에 시설하우스 잇단 피해… 병해충까지 발생 '확산 우려'

  • 승인 2012-04-09 18:30
  • 신문게재 2012-04-10 7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시설재배 농가들이 힘겨운 봄맞이를 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강풍으로 서천군에서는 비닐하우스 140여 동과 10여 동의 축사 등이 파손됐다.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면서 수확기를 앞둔 방울토마토와 딸기 재배가 어려워졌다. 또 육묘 중인 고추와 수박도 성장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입은 농가에서는 찢어진 비닐을 보수하고 교체하는 등 복구작업이 한창이지만 냉해와 바람 피해를 입은 작물의 2차 피해마저 우려된다.

서산과 당진 등 서해안에 집중된 강풍 피해는 집계가 마무리되면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딸기 등 시설 재배 작물은 겨울철 저온현상으로 이른 봄 수확에 차질을 빚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어 농가들이 피부로 느끼는 피해는 더 컸다.

딸기를 재배하는 김모(56ㆍ논산)씨는 “지난 겨울부터 2~3월 평년 기온을 밑도는 저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딸기 생장이 더뎌 생산량이 줄었다”며 “이로 인해 판매 가격은 높게 형성됐지만 판매량이 부족해 오히려 소득은 줄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봄철을 맞아 병해충이 발생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예산지역 오이 재배 농가에 해충 '긴털가루응애'가 발생했다.

긴털가루응애는 어린벌레부터 어른벌레까지 오이의 잎을 찢고 즙액을 빨아먹어 상품 가치를 떨어뜨려 농가에 피해를 입힌다.

크기가 0.1~0.3㎜로 매우 작아 눈으로 식별이 어려워 관리를 소홀히할 경우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천안, 공주의 오이 시설재배에서 발견된 이후 올들어 예산지역 오이재배 농가에서도 발견돼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도 농기원 관계자는 “봄철 기온 상승으로 시설재배 작물에 병해충 발생이 우려된다”며 “강풍 피해 등 갑작스런 기상변화로 인한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시설물 점검을 꼼꼼하게 하고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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