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따내기 위해 선수들은 악으로 버텨내고 있지만 허탈감과 실망감에 휩싸인 팀 분위기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편단심 대전을 응원하는 팬 조차도 전술 부재와 골 결정력 미흡 등을 지적하며 조금씩 외면하는 상황이다.
9일 대전시티즌 구단과 팬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경남FC와 원정 개막경기에서 0-3으로 패배한 이후 내리 6연패를 당하고 있다.
시즌 초반 강팀과의 경기가 많았고,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전술 운영에 어려움이 따랐지만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 타이기록 등 저조한 성적은 이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 하락에 따른 6연속 패배, 이에 따른 관중 급감 및 팬들의 비난 등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실제 대전은 지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득점에 12실점, 타 구단의 동네북 신세로 전락했다.
이렇다 할 전술은 찾아보기 어렵고 골문 앞에서의 골 결정력 부재는 경기마다 반복되는 형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위권 팀들은 '(대전을)이겨도 본전'이란 소리가 나오고, 약체로 평가되는 하위팀 조차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 총공세로 나서고 있다.
대전을 딛고 일어서야 분위기 반전은 물론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주변 상황이 대전으로서는 매 경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4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는 양팀이 똑같이 3연패를 당한 상황이어서 '단두대 매치', '벼랑 끝 승부'로 일컬어졌지만 인천은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된 반면, 대전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따라 일부 팬이나 축구계에서는 분위기 쇄신을 위한 극약처방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공석 중인 사장 선임절차 역시 총체적 난관을 겪고 있는 대전 구단의 조속한 정상화와 이후 개혁과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원로축구인 A씨는 “현재 대전이 처한 상황은 선수단과 구단, 팬이나 주변환경 등 전체적으로 삐걱거리는 것 같다”며 “팀 분위기 쇄신 및 올 시즌 강등권에 포함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혁이 필요한 데 하루라도 빨리 진행해야 더 깊은 추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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