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역 의약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올해 1월 1일 이전 건강보험에 등록된 의약품 1만3814개 중 6506개(47.1%) 품목의 가격을 인하했다.
하지만, 제도가 유예기간 없이 시행돼 일선 의약품업체와 약국들이 재고품에 대한 차액보상을 두고 혼선을 빚고 있다.
약국의 재고회수에 따른 의약품업체의 공급 중단으로 일부 의약품의 품절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어 약국을 찾은 환자들만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최근 봉명동 천안의료원 인근의 약국을 찾은 윤모(39)씨는 “약사로부터 약국에 약이 떨어졌으니 처방전을 맡기시면 빠른 시일에 약을 지어 연락드리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특히 의약계는 장기처방이 많은 당뇨약과 고혈압, 항생제 등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약가 인하에 대비해 2~3개월 전부터 공급을 줄여 부족사태가 심각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약국 관계자는 “환절기 감기환자들이 많지만 아목실린 등 보험급여 비중이 낮은 항생제는 구하기도 어렵고 고가의 항생제는 모두 반납한 상태”라며 “복통이나 목이 아픈 감기약은 제대로 짓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2~3주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약국을 찾는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B의약품 도매상 관계자는 “전문약에 대한 반품과 정산과 재주문으로 이어지는 혼란이 앞으로 2~3주는 지속될 것 같다”며 “약국별로 정산이 끝나야 약품공급이 원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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