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미희 유성컨트리클럽 사장 사진=손인중 기자 |
최근 유성컨트리클럽 CEO에 취임한 주미희(50) 사장 얘기다. 2003년 11월 상임감사로 유성CC에 발을 들여놓은 후 1년 5개월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7년 만에 사장에 올랐다.
처음 유성CC에 부임하자, 숱한 유언비어에 시달려야만 했다. 누구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악성 루머가 대표적이다. 이는 주 사장의 개혁에 흠집을 내려했던 '세력'들이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 사장이 오던 2003년 부터 유성CC에는 혁신 바람이 불며 제 2의 도약기를 맞았다.
그는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인 예약(Booking) 시스템을 고쳤다. 반발이 예상보다 컸다.
외부도 그렇지만 회장과 사장 등 경영진과 갈등이 만만치 않았다. 지역유지와 일명 깍두기로 지칭되던 '불량 골퍼'의 끼워넣기 관행을 없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끼워넣기로 장기적으로는 수익도 떨어지고, 좋은 손님은 오지 않게 된다”며 “지금도 (끼워넣기 금지에 대해) 나쁜 소리를 듣지만, 이런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부킹도 이제 시스템화 됐다”고 자신했다. 이러면서 주말 1시간 대기 문화는 사라졌다. 일부 골퍼들은 오전 9시 티업이면 10시에 골프장에 오기 까지 했었다.
'모래밭 구장'라는 오명도 이르면 올 가을 부터는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성CC는 외부의 판단과 다르게, 페어웨이 관리에만 연간 15억~20억원을 투자한단다.
잔디가 오래돼 밟을수록 다져져 숨을 제대로 못 쉬어 장비로 계속 숨 쉴 공간을 뚫어주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병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 큰 걱정이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잔디보식을 할 때 뗏장 밑에 흙이 많은 '비싼 잔디'로 작업해 조만간 '맨땅'이 아닌 두툼한 잔디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주 사장의 얘기다.
경기보조원(캐디)에 대한 불만도 크게 해소했다.
행동을 잘못하는 캐디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몸이 따라주지 않는 캐디도 있단다.
기존 캐디와 새로운 캐디의 알력 때문에 세대교체가 쉽진 않지만, 평가제와 교육을 강화하면서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사장은 경영 전문가 답게, 인정주의에 빠져있던 회계시스템을 현대화시켰다.
2003년 당시 컴퓨터는 1대였고, 경리담당 직원의 업무 도구가 '주판'일 정도였다.
주방과 물품, 재고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시스템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적응하지 못한 직원이 떠나면서 인적쇄신이 자동으로 이뤄졌다.
경영 다각화를 위해 골프장 위쪽에 있던 덕명수영장 재개설을 적극 검토중이며 외식(음식)사업을 통해 이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는 요즘 골프의 매력을 새삼 느끼고 있다.
사교 골프만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자연을 적극적으로 즐긴다고 한다. 평균타수는 100여개 안팎.
주 사장은 흙 위를 걷고, 잔디를 밟는 느낌, 숲에서의 피톤치드, 끝없이 펼쳐진 녹색 페어웨이에서 자연을 즐기는 기쁨에 푹 빠졌다며 골프 예찬론을 폈다.
주 사장은 “남성 위주의 코스를 바꿔 여성 골퍼를 배려하는 레이디 티 개선 등 새로운 수익창출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세종시 출범에 걸맞은 중부권 원조 골프장다운 명품 골프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 사장은 대전여고 졸업 후 이화여대 교육공학, 펜실베이니아대 경영정보학, 탬플대 회계학을 전공한 공인회계사로 필라델피아 경찰국과 외국 기관, 기업 등에서 활동했었다.
대담=오주영 문화부장ㆍ정리=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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