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실치회가 기다리고 있다.
4월의 실치는 그야말로 별미다.
실치는 멸치보다 작지만 멸치만큼 칼슘이 풍부하며 봄에만 맛볼 수 있는 계절음식이다.
당진 장고항 포구에서 지난달 중순께부터 잡히기 시작한 실치는 내달 초까지 실치회로 먹지만 4월 중순께가 가장 맛이 좋으며 시기가 늦어질수록 실치가 자라 뼈가 굵어지기 때문에 제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실치는 물에서 나오면 2~3분이면 죽는 습성이 있어 살아있는 실치를 먹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장고항은 잡는 해역이 바로 앞이어서 잡아서 2~3분이면 횟집까지 도착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실치를 맛볼 수 있다.
실치는 주로 새콤한 초고추장 양념과 야채를 함께 버무려 먹는데 맛은 멸치 회무침의 찐득함이나 비릿함과는 달리 쫀득하고 수박향이 나 비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거부감이 없이 남녀노소 모두가 먹기 좋다.
실치와 시금치를 넣고 끓인 실치국과 실치전, 실치를 얇게 펴 말린 뱅어포도 실치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특히 장고항은 포구가 아름다워 실치를 먹으면서 경치를 즐길 수 있으며 상쾌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포구 산책도 권해볼만 하다.
한편 매년 열리는 실치축제가 올해는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열리지만 가장 맛 좋을 때를 찾는 관광객들로 장고항은 벌써부터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당진=이종식 기자 leejs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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