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없이는 강등대상 1순위다.
믿고 싶지 않아도 객관적인 기록으로 드러난 수치다.
대전시티즌은 2012 시즌 개막 이후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리는 고사하고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실점은 11, 득점은 1에 불과하다. 당연히 리그 최하위다.
공격 전술은 단조롭고, 수비라인 또한 조직력보다는 악으로, 깡으로 버티고 있다. 그나마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는 골결정력 부족으로 번번이 상대 골키퍼 품에 안기거나 골문을 벗어나고 있다.
일편단심 대전을 응원하는 팬이나 서포터 조차 열기가 식어가는 모습이다.
초라한 성적과 더불어 인천 마스코트 폭행사건 등 내ㆍ외부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전은 7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 부산아이콘스와 절체절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달 24일 똑같이 3연패 중이던 인천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단두대 매치', '벼랑 끝 승부'로 일컬어 졌다면, 이번 경기는 유상철 대전 감독의 진퇴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잔인한 경기다.
1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한 후 유 감독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구상했던 스타팅 멤버로 치른 경기가 아직 없었다”며 “7일 부산전에서는 가능할 것 같다. 구상했던 멤버를 출전시켜 승리를 따내도록 하겠다”고 말해 마지막 카드를 던진 것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부산 또한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부산과의 최근 5경기 상대 전적이 4패1무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은 올 시즌 1승2무2패(승점 5점)로 리그 10위에 올라 있다.
지난 경기에서 성남을 1-0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대전은 부산의 약점을 파고들 태세다. 부산은 득점이 7인 반면 실점은 8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력보다 수비가 허술한 것을 반증하고 있다. 대전의 득점 기회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전은 출전 가능한 자원을 총출동시켜서라도 반드시 1승을 챙긴다는 각오다.
지난 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형범과 바바 유타, 레우징유 등이 중심에 서고 득점 난조로 절치부심하는 벨기에 특급 케빈 오리스가 최전방에 나선다.
유 감독은 “실수를 줄이고 대전의 팀 색깔을 찾는 경기를 하겠다”며 “선수들 모두 승리가 절실한 만큼 반드시 승리해서 분위기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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