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올수록 척추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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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나올수록 척추 괴롭다

심한 경우 '척추전방전위증'까지 불러 걷기운동으로 체중감량… 근력 강화를

  • 승인 2012-04-05 14:39
  • 신문게재 2012-04-06 12면
[허리·관절 튼튼해지는 이야기] 복부비만과 디스크

▲ 대전튼튼병원 척추센터 김용석 원장
▲ 대전튼튼병원 척추센터 김용석 원장
허리디스크는 연령, 성별, 생활습관 등 전반적인 원인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허리디스크가 발병할 수 있는 환자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더라도 호전될 수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중에서 특히, 복부비만이나 과체중은 디스크와 중요한 연관이 있다. 치료를 하다보면 체중관리를 항상 당부하게 되는데, 이는 과도한 체중을 감량하게 되면 디스크로 몰리는 압박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 효과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복부비만과 허리디스크는 깊은 관련이 있다. 몸무게가 증가하면 척추가 받는 압력자체도 커지는 영향도 있지만, 내장지방이건 피하지방이건 복부비만인 상태는 배가 앞으로 나오면서 무게 중심이 척추에서 멀어지게 되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척추의 앞부분은 앞으로 휘고, 뒷부분은 압력이 몰려 척추체 사이의 디스크가 압력을 세게 받기 때문에 허리디스크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치료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복부비만이 심한 경우에는 척추가 앞으로 기우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체중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한다.

반대로 배가 날씬할수록 무게중심은 척추에 가까워져 척추가 바르게 정렬되고 척추의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허리디스크 환자는 특히 복부비만을 개선해야 한다.

또 대개 비만인은 운동이 부족해 근육이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아, 척추를 지탱하고 있는 대표적인 근육인 복근과 신전근의 힘이 약하다. 근육이 약해지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지지력이 약해지고, 보행 때의 충격이 근육으로 충분히 분산되지 못해 척추로 집중되면서 디스크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비만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 디스크가 발생한 환자의 경우에는 오히려 조깅이나 격렬한 운동은 허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조깅은 체중의 7배 정도의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조깅보다는 체중의 3배 정도 부하가 걸리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이 낫다. 빠른 걷기는 1㎞를 약 10분 정도에 걷는 속도로 아스팔트보다는 흙길이 부담이 덜하다.

수영의 경우 접영이나 평영같은 영법은 척추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리한 부담을 줄 수가 있다. 갑자기 수영을 시작하기 보다는 물 속에서 걷는 운동부터 시작하는게 좋다.

운동을 할 때는 유, 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은데,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약해진 허리의 근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중년에는 척추 관절뿐만 아니라, 어깨와 무릎 관절도 뻣뻣하게 굳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운동에 욕심을 내기보다, 부담이 적고 향후 2년 이상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 낮은 산 오르기 등은 체지방을 감량 시켜 줄 뿐만 아니라 허벅지를 단련시키고 골밀도를 높여 척추건강에도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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