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권미혜 교수 |
쇼그렌 증후군은 침샘이나 눈물샘 등이 정상적인 외분비 기능을 하지 못하게 해 안구건조와 구강건조를 일으킨다. 쇼그렌 증후군 단독으로 나타나는 일차성 쇼그렌과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루푸스 등 타 자가면역 질환이 동반하는 이차성 쇼그렌이 있다. 쇼그렌 증후군은 스웨덴의 안과의사인 쇼그렌에 의해서 처음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안과에서 아래쪽 눈꺼풀 안쪽에 검사지를 두어 건조 정도를 알아보는 '쉬머 검사'를 시행해 5분동안에 5㎜ 미만이 젖게 되면 양성으로 판정한다.
구강건조증은 침샘에서 심하게 침 분비가 줄어들어서 발생한다. 식사 시에 마른 음식을 삼킬 때, 어려움이 있어 물을 같이 삼키게 되고, 대화 중 말을 이어나가려면 중간에 물 등의 음료를 계속해서 마시게 된다. 미각의 변화가 일어나며, 입에 타는 듯한 느낌이 있고, 충치가 잘 생기거나, 틀니 등 치아 보조 기구를 하는데 많은 불편감이 생기게 된다. 환자의 입안을 들여다보면 혀와 입 안이 침이 거의 없이 바짝 말라있고, 혀도 돌기가 많이 말라있고 반들거리게 보일 수 있다. 침이 매우 적고 뿌옇게 보이며, 충치가 흔히 동반된다. 침샘조영술로 침샘관의 해부학적 변화를 확인하는데, 종종 침샘이 확장되기도 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증상에 따라 환자들이 안과나 이비인후과, 또는 피부과 등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과를 통해 류머티스 내과에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류머티스 내과에서는 병력 청취와 신체 검진을 하며, 혈액 검사로 자가면역 항체를 확인하게 된다. 필요한 경우에는 입술샘에서 조직검사를 하기도 한다.
쇼그렌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증상을 완화하는 여러 방법이 시행된다. 물이나 설탕을 함유하지 않은 음료를 수시로 마시게 하거나, 침분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무설탕 껌이나 사탕을 사용할 수 있다. 마른 음식이나, 흡연 및 침분비를 악화시키는 약제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충치 예방을 위해 식후 철저한 구강 위생을 유지해야 하며, 약제로는 필로카핀(pilocarpine)을 하루 네 번 복용하는데, 부작용으로 다른 부위에 땀이 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다. 눈의 건조 증상은 인공 누액을 필요에 따라 자주 사용하여 윤활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인공 누액의 성상에 따라 사용 빈도가 달라지겠고, 지속시간을 길게 하려면 연고 용제도 사용할 수 있다. 주변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마찬가지로 눈마름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삼환계항우울제, 항전간제, 항파킨슨제 등의 약물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피부 건조증에는 수분공급용 로션을 사용할 수 있고, 질 건조증에는 윤활 젤리를 사용할 수 있다.
항류머티스 제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관절통과 근육통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효과적이며, 눈의 망막에 가역적인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안과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외분비샘 외 증상이 심한 경우에 전신적인 스테로이드와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와 같은 면역억제제로 치료하기도 한다.
건양대병원 권미혜 교수는 “안구건조와 구강건조 외에 전신적인 증상도 매우 흔하게 동반되는데, 많은 환자에게서 전신 피로감, 미열, 근육통, 관절통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피로감이 심하거나 지속되는 경우 삶의 질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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