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때문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뱃머리에서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장면은 해남 땅끝마을을 비롯한 전 세계 바닷가 곳곳에서 재현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불후의 명작 '타이타닉'이 15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올랐다.
5년간 200억원을 들여 3D로 컨버팅한 작품이다. “3D로 바뀌었다지만 그게 그거 아니겠어?”라고 예단한다면 틀렸다. '3D 옷'을 입은 영화는 감흥이 더 깊고 웅대해졌다.
보다 또렷해졌고 등장인물들의 움직임과 배경에 볼륨이 더해지면서 스토리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타이타닉호 선실의 공간감은 한층 깊어졌고, 타이타닉호 뱃머리와 바다 수면 사이의 거리는 더욱 아찔해졌다. 선실 내부가 등장하는 장면은 입이 벌어질 만큼 선명하고 화려하다. 그 공간과 깊이를 배경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잭(디카프리오)과 로즈(윈슬렛)의 사랑은 더욱 애절하게 다가온다.
'타이타닉'은 몰락한 귀족 로즈와 가난뱅이 화가 잭의 신분을 초월한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배가 침몰하는 바다에서 잭이 로즈를 구명보트에 태우고는 자신은 차가운 바다 속으로 서서히 잠겨 가는 장면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눈물과 감동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작품상 감독상 등 아카데미 11개 부문 수상, 역대 흥행 수익 2위 등 '타이타닉'을 넘어선 작품이 아직도 드물다는 사실은 잭과 로즈의 사랑이 흔하디흔한 로맨스 영화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처음 보든 다시 보든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할리우드 대표 꽃미남이었던 디카프리오의 아름답고 '쌩쌩한' 모습은 덤이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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