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13개 손보사 중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하이카다이렉트 등 7개사가 지난 1일부터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6일부터, AXA다이렉트는 이번 주중, 흥국화재는 오는 12일, 롯데손해보험은 17일부터 보험료를 내릴 계획이다.
보험료 평균 인하폭은 2.2~3.1% 수준. 자동차보험 평균 보험료가 70만원인 만큼 금액으로 보면 1만5400~2만1700원정도 내리는 셈이다. 보험료 인하폭을 보면 더케이손해보험이 3.1%로 가장 많고, LIG손해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이 2.2%로 가장 적다.
AXA다이렉트는 2.9%,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은 2.6%, 현대해상과 롯데손해보험은 2.5%, 메리츠화재와 하이카다이렉트는 2.4%의 보험료가 인하된다.
보험료 평균 인하폭은 2%대지만 차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대형차는 보험료 인하폭이 적은 반면 1000이하 소형차 인하폭은 4~5%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손해보험사들의 이같은 보험료 인하는 '생색내기용'이라는 반응이다.
직장인 임모(43ㆍ서구 태평동)씨는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때는 큰 폭으로 올리면서 내릴 때는 찔끔 인하하는 것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이 정도의 인하는 서민 가계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조정할 경우 한달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실을 미리 공시해 소비자들이 보험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가격공시제도를 지키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실제로 보험사들이 내부적으론 이미 지난달 초 인하폭이 결정됐지만, 보험료 인하시점인 지난 1일 이전에 이를 공시한 보험사는 현대해상 한 곳 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의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극히 미미한 것에 불과하다”며 “연간 자동차 운행이 적은 운전자는 보험사별로 실시하고 있는 마일리지제도를 이용하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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