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아쿠아월드 직원들이 4일 시청역네거리에서 물고기를 살리기 위한 시민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
(주)대전아쿠아월드가 부도 위기에 놓인 것과는 별개로 전시를 위해 대전에 모인 희귀물고기는 살려야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11시, 대전시청역 네거리에서 대전아쿠아월드 직원 6명이 참가해 물고기를 살리기 위한 시민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당초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하기로 했으나 회사 측의 회유와 일부 직원들의 이탈 때문에 늦어졌으며 당초 계획한 인원의 절반만 참여했다.
대전아쿠아월드 직원들은 수족관에 남은 물고기가 처한 폐사 위기를 호소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한상호 고객지원팀장은 현장에서 “회사는 부도위기에 처했어도 물고기는 살려야겠다는 뜻에서 거리에 나오게 됐다”며 “영양이 부족해 거북이의 등껍질이 벗겨지고 한 수조의 다른 어종이 서로 잡아먹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 시민은 “아쿠아월드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친구가 있어 그쪽에 관심을 두고 싶지 않지만, 애꿎은 물고기가 고통을 당하는데 안쓰럽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갑을 열어 모금함에 돈을 내는 시민도 있었다. 이에 대전사랑시민협의회는 대전아쿠아월드 측에 전시 물고기의 사료와 관리비용으로 매월 300만원씩 3개월간 지원할 의사를 전했다.
또 중구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직원들의 뜻을 모아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으며, 은행동 으능정이 상점가 상인회도 돕기로 했다. 한국전력 측도 전기료 납부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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