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일주일 가량 남겨놓은 가운데, 여야가 연일 충청권에서 '세종시 마케팅'을 통한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서로 “자기들이 지켜냈다”고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서 자유선진당은 “양당이 무엇을 했느냐, 낯 뜨거운 일”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4일 대전과 공주, 천안 등지에서 잇따라 유세 지원전을 펼치고, “세종시를 지킨 것은 새누리당이 아니라 충청도민과 민주당”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세종시를 백지화하려 했는데도 박근혜 위원장은 어제 공주에서 '세종시를 지켜낸 것이 새누리당'이라고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 4년간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에서 가장 고통받은 지역이 충청도였다”며 “세종시를 지켜냈다고 거짓말을 하는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충청권 공약으로 세종시의 성공적 출범 지원과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 지원 , 충청권 혁신도시ㆍ기업도시ㆍ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의 확고한 추진 등을 제시했다. 한 위원장은 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대전에서 야권연대 합동 유세전을 펼치기도 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은 한 위원장에 하루앞선 지난 3일 충청권을 방문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과 신뢰다. 저에게 있어 민생과 신뢰의 상징은 바로 세종시”라고 세종시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중간에 각종 우여곡절과 고비가 많았지만 약속했던 이 일(세종시 건설)을 지켜내기 위해 저와 새누리당의 많은 의원들이 정치생명까지 걸었다. 그리고 지켜냈다”면서 “약속을 실천할 정당은 오직 새누리당 뿐”이라며 새누리당 후보들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또 지난달 30일에도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세종시는 야당 때 국민께 드린 약속인데 이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정치가 국민과 맺은 약속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잘 보여준 표본이 바로 세종시 건설”이라고 밝혔다.
양당의 세종시 공방이 치열해지자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천안 터미널 박상돈 후보 지원유세에서 “그동안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과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세종시에 대해 본인들이 세종시를 지켰다고 말들을 하고 있는데 과연 양당이 충청도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양당의 세종시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과 정부는 세종시를 백지화 하려고 했고, 백지화에 발벗고 나섰고, 새누리당이 충청도에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이 정도인지 의문이 든다”며 “민주당도 충청도 의원들은 세종시를 위해 싸웠지만 중앙당은 눈치만 봤고, 립서비스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양당이 충청권도를 위해 뒷짐만 지고 있었으면서 지금에 와서 본인들이 지키고 끌고왔다고 주장하는 것은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오로지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표를 얻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작지만 강한 정당이 선진당이 세종시와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위해 전국홍보 투어를 시작으로 단식과 삭발투쟁으로 세종시를 지켰다”며“이번 총선에서 표로 충청도민의 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선진당 심대평,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대전에서 합동유세 지원에 나서, 충청 세몰이에 집중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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