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일이 다음달 9일이지만 공사 진행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늦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준공 전날 홈경기가 예정돼 있어 과연 이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밭구장은 기존 2층 1만 500석을 3층 1만 5000석 규모로 늘리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준공일을 한 달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전체 공정률이 64%에 그치고 있다.
내야 1, 3루측에 3층 증축을 위한 철제구조물이 들어섰지만, 중앙 쪽은 기초공사만 진행됐을 뿐 철제구조물은 올라가지 않은 상황이다.
건축공사 완료 이후 전기, 통신, 기계 등 설비 공사에 보름가량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준공일을 맞추기가 버거워 보인다.
현장 공사 관계자도 “다음달 8일 홈경기를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 공사까지 모두 마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한화 선수와 구단은 물론 팬까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찬호는 3일 미디어데이에서 “야구장이 준비가 안 돼 청주에서 시즌을 시작해야해 선수들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감독님도 정신적으로 고달프시다”고 꼬집었다.
실제 대부분 대전에 정착해 있는 한화 선수단은 청주 모 호텔에서 합숙하고 있어 사실상 시즌 초 게임을 원정경기로 치는 것과 다름없다.
구단 한 프런트도 “(대전시에) 조기 완공을 지속적으로 독촉했지만 결국 공사가 늦어지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막대한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시즌 초 홈경기를 대부분 TV로만 지켜봐야 하는 대전 한화 팬들도 늦어지는 공사에 적잖이 뿔이 나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여러 가지 변수 탓에 공사 진척이 늦어진 점이 있지만 예정된 준공일에 맞춰 공사를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철제구조물 공사가 완료되면 나머지 공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야간작업까지 병행하고 있어 준공일을 못 맞추는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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