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정신보건사업지원단(책임연구원 유제춘 을지대 교수)에 의뢰해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전시민 1077명 표본 조사에서 12.6%인 133명이 최근 1년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 133명 중 전문가의 상담(의료기관, 전문상담기관, 보건소 등)을 받아 본 적이 있는 경우는 18명(13.5%)에 불과하고 나머지 86.5%는 상담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뿐만아니라 최근 1년내 자살을 시도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조사대상자 중 11명(1.0%)이 자살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었고, 1047명(99.0%)은 자살시도를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자살을 시도해 본 경험이 있는 11명 중 2명(18.2%)만 자살 시도 이후 상담을 받아 봤으며, 나머지는 상담조차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 유제춘 교수는 “이는 매우 많은 대전 시민들이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으며 실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으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경우는 매우 적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0년 대전시의 자살자는 435명으로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9.2%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28.7명에 비해 많고 전국 특ㆍ광역시 가운데 인천(31.0명), 광주(30.7명), 부산(29.3)에 이어 4번째로 높다.
정신보건 전문가들은 상당수 대전시의 정신보건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사회의 인식부족이나 전문기관 및 인력부족, 예산부족으로 인해 이런 문제에 대한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조치가 잘 안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전ㆍ충남 정신과학회 이재원 (유성 한가족병원장)회장은 “자살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면서 효과적인 상담이나 치료에 대한 기대감을 보인만큼 공공부문과 자치단체 차원의 부문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4일 오후 2시 시청 대강당에서 제12회 정신건강의 날 기념식이 열려 유공자 표창과 시민건강 실태조사 발표 등이 이어졌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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