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재정파탄의 결정적 이유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이었던 만큼 2호선 건설을 앞두고 있는 대전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4일 시는 기자회견을 열고 “다른 특광역시가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전은 반대로 올들어 재정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시민들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시가 밝힌 채무 비율은 이날 현재 대전시 총채무잔액이 5985억원으로 예산대비 18.5%를 나타냈다.
이를 대전시민 1인당 채무액으로 환산하면 39만5000원으로 6대 광역시 가운데 채무액이 가장 낮다.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인천시 채무액은 2조9775억원으로 채무비율이 대전보다 2배이상 높은 39.2%, 시민 1인당 채무액은 97만8000원이었다.
6대 광역시의 채무비율은 인천이 가장 높고 이어 대구 38%, 부산 34.4%, 울산 23.9%, 광주 22.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뿐만아니라 6대 광역시중 유일하게 대전만 10%대의 채무비율을 기록했다.
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2010년 재정운영 분석결과 광역시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재정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방정부 최초로 무디스로부터 A1 등급 신용평가를 받아 재정 건전성을 국내외적으로 공인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시의 올해 당초 예산규모는 2조9120억원으로 지난해 2조7538억원에 비해 5.7% 증가했으며, 재정자립도는 51.9%에서 52.7%로 증가했다.
실질적인 재정능력을 나타내는 재정자주도(교부세 포함)는 70.6%에서 71.8%로 크게 개선됐다.
한편 시민들의 관심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비는 총 1조2776억원으로 이중 국비 7662억원(60%), 시비 5114억원(40%)이 투입되며, 지방채는 사업비의 10%인 1277억원을 차입하게 된다.
시는 연차별 투자계획으로 2년간에 걸친 실시설계와 공사기간을 5년으로 잡을 경우 매년 평균 548억원으로 현재 감채적립기금 1035억원을 적립한만큼 차질없이 재원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욱형 기획관리실장은 “도시철도 2호선은 정부방침으로 경전철로 건설시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하도록 돼있어 지방비 부담이 완화될 예정”이라며 “대전의 재정은 전국에서 가장 좋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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