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모자이크 회화의 대가로 국내ㆍ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김동유(47ㆍ서양화) 목원대 미술교육과 교수.
▲ 픽셀 모자이크 회화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목원대 미술교육과 김동유 교수. |
김 교수는 작은 이미지들로 전체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픽셀 모자이크 회화'라는 차별화를 통해 2009년 세계적 미술사이트인 '아트프라이스'에서 발표한 '1945년 이후 출생한 세계 현대미술 작가 중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거래된 작가 100명' 가운데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55위에 들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모교인 목원대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주변 권유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집 사람이 원해서 학교에 오게 됐습니다. 막상 학교에 와보니 계산적으로 돌아가는 행정적인 면을 맞추기가 힘들기도 해요. 하지만 가끔 제자들에게서 느끼는 보람이 생길 때는 학교에 오길 잘했구나 싶어요.”
그는 해외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지역대 출신의 지역 작가라는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로부터 '희망'과 같은 '롤 모델'이기도 하다.
당시 김 교수가 임용된 소식이 알려지자 목원대 수시1차 모집에서도 미술교육과 경쟁률이 14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공주 출신인 김 교수는 세련된 외모와 달리 충청도 사투리가 밴 약간 느린 말투를 쓴다. 어릴 적부터 남과 어울리기보다는 스크랩, 수집 등을 하면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학창시절 체질적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사범대학에 가라'는 부모님의 권유를 뿌리쳤는데… 현재 대학 강단에 서 있는 것을 보면 팔자인가봐요.”
그는 학생들에게 '야망을 가져라' 또는 '무엇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라' 등의 말보다는 '현재에 충실하라'는 말을 강조한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교직을 이수해서 교사가 되는 미래보다는 현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미래에 집착하다보면 효율적이지 못할 때가 많아요. 제가 학창시절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는 당시 처한 현재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작품이 인정받는 이유를 “남들이 안 하는 것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도 다른 사람들이 안하는 소재, 비법 등을 찾으라는 주문을 한다”며 “작품성을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중요하지만 아이디어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김 교수를 스타 작가의 반열로 올린 그림은 수백개의 작은 마릴린 먼로 얼굴로 그린 박정희 얼굴과 같은 이른바 이중 얼굴 초상화 시리즈다.
이 시리즈 중 '반 고흐'가 2005년 홍콩 크리스티에서 8800만원에, '마릴린 먼로 vs 마오 주석'이 3억2000만원에 각각 낙찰돼 화단의 주목을 받게 됐다. 또한 작은 마릴린 먼로 얼굴 수백개가 모여 큰 케네디 얼굴이 된다. 반대로 작은 케네디 얼굴이 모여 큰 마릴린 먼로 얼굴이 되기도 한다.
그는 마릴린 먼로와 케네디를 좋아하기보다는 싫어하는 인물에 더 가깝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릴린 먼로와 케네디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라면 가장 널리 알려진 대중 스타이면서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정치적 상징 코드인 케네디와 함께 이들의 파워가 워낙 세기 때문에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어릴적부터 일반적 역사보다는 화제에 오르지 않는 역사, 또한 역사의 흐름보다 당시 처했던 문화 등에 관심이 많았다”며 “지금까지 인물에 한정된 소재를 문화, 세계사적 사건, 자연 환경 등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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