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옥 저 |
동양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맹자'를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말로 쉽게 풀어놓았다.
이 책은 누구나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맹자'라는 텍스트를 21세기 한국어, 그리고 한국인의 일상적 삶 속에서 온전하게 재구성해 놓았다.
그 재구성이란 결국 우리 곁에서 살아 움직이는 맹자라는 인간을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을 위해서는 맹자가 살았던 기원전 4세기 전국시대상을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 작업은 '맹자'라는 텍스트 하나의 해석으로 이뤄질 수 없다. 도올 김용옥은 '사기', '전국책', '국어', '상군서', '관자', '열자', '장자', '회남자', '한비자', '순자', '여씨춘추', '묵자' 등의 고전을 '맹자'와 더불어 치열하게 소화해 유기적 일체로서 되씹어 놓았다. 본서는 역사적 맹자 'Historical Mencius'를 재발견한 최초의 역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맹자는 기원전 320년부터 305년까지 15년의 공생애를 살았고, 그 기간 동안 전국의 난맥상을 한 몸에 체현하면서 왕도의 통일을 이룩하려고 노력했다. 도덕에 의한 자발적 통일이었는데, 맹자의 이상이 실현되었다면 중국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을 것이다.
저자는 “인류역사에서 순결한 도덕주의, 진정한 인문주의는 모두 맹자에 근원하고 있다”며 “21세기 도덕의 회복을 외친다면 누구든지 '맹자'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민본을 부르짖는 '맹자'를 좋아하지 않았다”며 “한국인의 대의(大義)를 존중하는 지사적 기질, 권력에 불복하는 혁명적 기질은 모두 맹자에 뿌리박고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이번 책을 내놓음으로써 이미 출간된 '논어', '대학', '중용'의 한글역주와 함께 사서(四書)를 완역했다. 모두 2권으로 엮어낼 맹자, 사람의 길은 이번에 상권을 낸 데 이어 이달 말에 하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통나무/김용옥 지음/432쪽/1만5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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