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을 구하지 못해 작물 재배와 출하 적기를 놓치면 한 해 농사를 그르치게 된다. 그동안 농촌 일손 부족은 인근 군부대 병력과 공무원들, 학생들을 동원해 근근이 메워왔다. 그러나 이들만으로는 필요 인력을 다 채우기는 역부족이다. 도시민들이 봉사 차원에서 관심을 가졌으면 싶다. 직장 단위로, 혹은 지역이나 모임 단위로 영농현장을 찾아 농촌사랑을 적극 실천했으면 싶은 것이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에 이르는 과정에서 농촌이 처한 현실은 숱하게 부각됐다. 시장개방 확대, 기상이변과 가축질병 피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농축산물값 폭락 등 농민을 짓누르는 어려움은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기름값과 품값을 감당하지 못해 비닐하우스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 수입품과의 경쟁, 영농자재비 인상도 버거운데 설상가상으로 일손 부족까지 겹친 것이다.
농촌의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온다면 지금처럼 꼭 필요할 때 한 사람의 일손이라도 보탰으면 한다. 농민들이 어려움을 다소라도 덜 수 있도록 일손 돕기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그것은 우리의 정신적 고향인 농촌과 농ㆍ축산업에 희망을 불어넣는 일이다.
정부도 일손 부족 해소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형 농기계를 개발해 고령 농민들의 영농을 돕는 것에서부터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적절히 늘려 가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도시의 유휴 노동력을 농촌과 연계하고 '1사 1촌' 같은 도농교류 활성화 등 일손 충원 방안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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