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갑에서는 무소속 이강철 후보가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에 민주통합당과의 1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한 후보단일화를 제안했으며, 충남 세종시 등 일부 지역에서 새누리ㆍ선진 양 당 간 전략적 후보 단일화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수성향 단체인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최근 '우파후보 단일화 추진운동본부'를 결성한데 이어, 3일 대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권에서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자유선진당은 즉각적으로 이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무소속 이강철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에서 서구 갑 선거는 4선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박병석 후보가 유력하다고 한다”며 “박병석 후보에 대항 할 수 있는 1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새누리당 이영규ㆍ자유선진당 송종환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날 ▲여론조사 50% ▲선거인단 투표 50% ▲후보간 TV토론 후 여론조사 등 3가지 후보 단일화 방식을 제안하고, 오는 7일까지 단일화 후 공동 선대위 구성이라는 단일화 일정도 제시했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는 이날 한발 더 나아가 자체적으로 단일 후보를 선정ㆍ발표하며 충청권에서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포괄적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단체 공동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대전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사 여론조사를 근거로 보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우파의 5석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며 “선정된 단일 후보를 언론은 물론 온라인을 통해 알리고 단일화에 탈락한 후보의 용퇴를 촉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충청권 25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10곳은 단일화 불필요 지역으로 발표하고, 민주통합당 강세 지역인 나머지 15곳 중 9곳에서 자유선진당 후보의 용퇴를, 5곳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용퇴를 촉구했다. 또 그 밖에 한 곳인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에서는 무소속 후보의 용퇴를 주장했다.
그러나 선진당은 중앙선대위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파후보 단일화 운운 세력에 경고하며, 선진당 모든 후보는 총선 압승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이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선진당은 이날 성명에서 “무슨 의도로 투표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자유선진당의 뿌리인 충청지역에서 자유선진당 후보에게 사퇴하라는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하는지, 누구를 위한 단일화 협박인지 알 수 없다”며 “우리 당을 흔드는 세력에게 충청인의 엄중한 심판이 따를 것이며 이들 세력의 무책임한 언사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민심을 바탕으로 한 주장인 만큼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는 있으나 후보들의 입장도 중요하다”며 “외곽에서의 움직임이 있고 지역에서 이해찬 불가론에 대한 공감대가 있는 만큼 이를 고리로한 검토도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종섭ㆍ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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